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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228

넘칠랑 말랑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며칠 전 밤부터(아마 3일쯤 전이었던 듯) 넘칠랑 말랑했다. 잔을 살짝만 흔들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아. 이 놈의 조울증.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커다란 한 가지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잘한 많은 이유들이 복합유기농이유식처럼 잘 버무려져있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쏟아질 것 같은 이유따위는 아예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한 문단 안에 '이유'를 8개 쓰고 나서 네이버에 '이유'(이게 9번째)로 검색해봤더니, 조선시대 왕족 중에 한 명, 네이버 인물 정보에 교수와 기자만으로 4명의 이유가 발견됐다. 아, 삼천포. 넘쳐 흐를 것 같은 절정은 오늘 출근길의 버스. 물론 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제 일찍 잠을 청했기 때문인지 매우 상쾌한..

Litters 2006.08.31

서른 다섯, 물음표에 섰다고?

링크에 링크를 따라 보게 된 기사. 꽤나 긴 글이었지만, 천천히 읽게 되는 글. 내 나이 서른 둘. 글에서는 '서른'의 고민과 '서른 다섯'의 고민을 분리하고, 초점을 '서른 다섯'에 맞춰놓았지만 이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삼십대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찬찬히 고민하게 만드는 글. 지금 내 생각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네?'하는 섭섭함(내가 특별한 생각을 하고 있는 줄 알았거든)과 안도감(그래도 내가 이상한 사람은 아니잖아)이 함께 찾아온다. 어떻게든 보관하고 싶은 글이라 일단 링크. 그리고 원문을 퍼다 나른다. 원문을 싣는 것은 적법한 일은 아니므로, 혹시 원문을 보고 싶은 분들은 링크를 따라 가시길... (허나 '기사'라는 것의 '링크'가 얼마나 쉽게, 금세 유실되는 지를 겪어봤기에..

Litters 2006.08.29

반신욕

아, 진짜 오랜만에 욕조에 뜨거운 물 잔뜩 받아놓고 반신욕을 했다. 원래 반신욕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욕조가 작아서 온 몸을 다 담글 수 없어서... 저절로 반신욕이 됐다. 땀을 쏙~ 빼고나서 오랜만에 때도 밀었다. 그 전에 밀었던 게 언젠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구석구석. 땀을 한참 흘리고, 구석구석 때를 다 밀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했더니 몸이 한 결 개운해졌다. 피부도 왠지 좋아진 것 같고. 이제 다음 목표는 방청소다. 아... 도대체 지난 번 청소가 언제였더라. 완전히 방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조만간 대청소 한 번 해야지. 그 다음 목표는 인생 청소다. 내 삶이 좀 더 뽀드득 뽀드득해질 수 있도록, 쓸고 닦고 때도 밀어야 겠다. 언제적 먼지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들이 구..

Litters 2006.08.28

바, 칵테일, 꿈 그리고...

늦은 퇴근. 오랜만에 혼자 찾은 바. 데킬라 더블. 호가든. 잭콕. 잭콕. 잭콕. 잭콕. B-52. 마티니. 바카디콕. 취침 꿈을 꿨다. 한 편도 아니고 여러 편을. 인디 영화 같은 분위기로 시작한 꿈은 농도짙은 애로 영화가 되었다가, 갑자기 호러물로 종결. 또 다른 꿈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잔뜩 등장하고, 난 그 한 가운데서 은따를 당하고, 결국 막판에는 대판 싸우면서 끝나는 스토리. 아, 또 무슨 꿈이 있었더라. 여튼 참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꿈 속에서 만들어냈다. 내가 마신 9잔의 술이 각각 꿈으로 날아간 걸까... 어쨌거나 꿈의 맨 마지막 부분은 내가 가게 주인이랑 싸우는 부분이었는데, 그 아저씨가 계산을 잘못해서 난 그 잘못된 계산을 조목조목 따지고 있었다. 그 아저씨의 ..

Litters 2006.08.25

일일일엔

일일일선(一日一善). 내 기억이 맞다면 국민학교 다닐 때 즈음에 이런 거 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 하는 거였는데, 무슨 노트 같은 곳에 어떤 착한 일을 했는 지 적어서 선생님한테 검사도 받아야 했던 것 같다. 어머니 흰머리 뽑아드리기(뽑아 드리고 1개에 50원씩 받지 않기), 엘리베이터에서 꼬마애 대신 버튼 눌러주기, 쓰레기 주워서 쓰레기 통에 넣기 등등 일상의 아주 작은 '착한 일'을 실천하고, 그걸 기록하는 거였는데 딱히 적을 게 없어서 하교길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친구들끼리 경쟁적으로 줍고 그랬다. 그러니까 (그게 과연 좋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착한 일을 찾아서 하게 되더란 거다. 하지만 착한 일을 한 다음의 보상. 즉, 마음이 따뜻해 진다던가 눈빛으로 나누는 정이라던가 쌓여있던..

Litters 2006.08.24

Coffee

사무실 지하에 스타벅스가 있다. 길 건너편 건물 1층에는 커피빈도 있고. 커피빈은 지하도로 길 건너가기가 귀찮아서 잘 안 가게 되고, 주로 스타벅스를 간다. 나 같은 경우에는 2~3일에 한 잔 정도를 마시는 정도. 그리고 하루에 한 잔 이상은 잘 안 마신다.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걸까? 최근 "커피 한 잔 하러 가자"고 할 때 선뜻 나라나서는 적이 별로 없다. 그러고보면 사무실에서 뿐만 아니라 커피빈이나 스타벅스 같은 테이크아웃 커피가게에 잘 가는 편이 아니다. 잘 안 가는 것이 절대 이상한 일은 아닌데... 갑자기 궁금증이 들었다. 나... 커피 싫어하나? 생각해보면,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 대학시절에는 원두의 종류를 구별하면서까지 핸드 드립 커피만을 고집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Litters 2006.08.11

월요일이네

"벌써 8월이네?"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일이다. 거 참 빠르네. 어쨌거나 또 월요일이 돌아왔고, 아마도 이번주 정도가 무더위의 막바지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더워서 미칠 지경이고... 아, 더워서 그런건가? 산뜻한 기분으로 시작하는 일주일! 이 아니고, 뭔가 찌뿌둥한 기분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그리고 간단한 To Do List. - ATH-EM7 주문 할꺼야, 말꺼야? 인터넷으로 찾아본 가장 저렴한 가격은 5.9만원(배송비 미포함), 가장 믿을만한(?) 판매 사이트의 가격은 7.7만원(배송비 포함). 둘의 차이는... '정품 인증 보증서'. 약 1.5만원과 '찝찝함'의 사이에서 고민중. 확 결론으로 '안사버린다!'가 되는거 아냐? - 웹호스팅 신청... 할꺼야, 말꺼야? cafe2..

Litters 200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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