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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228

편지

두툼한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발신인이 누구인지 적혀있지 않았지만, 난 그것이 누구로부터 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봉투를 열어 보지는 않았다. 받아 들고는 어디론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는 손에 편지가 들려있지 않았고, 조금 전까지 잡고 있던 두툼한 봉투의 느낌을 아쉬워했다. ......... (위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 그러고보면 꿈을 꿀 때와 술에 취했을 때는 참 비슷한 느낌이다. 뭔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 그리고 그것을 깨고 났을 때의 허전함과 상실감. 그 느낌들 때문에 기분이 나쁘면서도, 자꾸 잠을 청하거나, 술을 마시는 걸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가 보다. 아, 물론 잠은 안 잘 수가 없긴 하다. 흠... 그럼 술은 안 마실 수가 있긴 한가?

Litters 2006.11.13

Stay hungly, stay foolish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Schultz님의 블로그에서 이 동영상을 봤다. 뭐 평소에 애플빠(?)이긴 했고, 잡스의 키노트는 꼭꼭 보는 편이긴 한데, 대학 졸업식 축사라.... 좋은 내용이었다. 뭔가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그의 연설법은 역시 멋지다. 그리고 그의 축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나에게도 또 그 누구에게도 중요한 조언이 될 것이 분명하다.

Litters 2006.11.07

기초 문법

며칠 전 플러스펜 얘기를 썼더니, 가만히 가만히 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매 시간마다 제도 연습만 하다가 처음으로 '집'을 설계해오라고 했던 과제를 받고, 다들 들뜬 마음으로 그 집에 살게 될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시나리오도 만들고, 여기저기 지적도도 구해서(지적도는 나눠줬던가?) 대지 분석(Site Analysis)이랍시고 지도에 마킹도 하고... 여튼 참 요란하게, 그리고 시간과 공을 들여서 수업시간에 맞춰 도면을 가져갔다. 교수님은 도면을 여기저기로 집어 던지시며 소리치셨다. "이게 집이냐! 이 화장실이 문이 열릴 것 같아? 여기서 어떻게 볼일을 보라는 거냐!" 처음 과제 검사를 받았던 친구는 화장실 크기를 잘못 생각했고, 그 결과로 화장실 문을 열면 안쪽에서 변기와 부딪히는 크기로 도면을 그렸던 ..

Litters 2006.10.18

플러스 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필기구는 '모나미 플러스펜' 그 중에서도 흑색을 제일 좋아한다. 특히 옐로우 트레이싱 페이퍼(정확한 명칭인지 잘 모르겠지만, 화방에 가면 노란 트레이싱 페이퍼를 롤처럼 돌돌 말아서 파는 게 있다)에 검은 플러스 펜으로 낙서를 하면... 아 그 질감이 너무 좋다. +_+ 플러스 펜의 느낌을, 옐로우 트레이싱 페이퍼의 질감을 알게, 느끼게, 좋아하게 된 건 역시 대학 때였다. 로트링 펜으로 도면을 그리다가 종이를 찢거나(로트링 펜의 펜촉은 딱! 종이 찢기에 알맞다), 펜 촉이 휘거나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결정적으로 그건 너무 비쌌다. 매일매일의 술값을 조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와중에 로트링 펜을 두께별로 갖추고 도면을 그리는 건 사치였다. 특히 그 색깔이 이뻐서(겉멋 들어서) 사..

Litters 200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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