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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306

[NETFLIX] 얼터드 카본 시즌 2 -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의 죽음이란 것에 대해

누군가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주인공인 타케시 코바치에게 경호를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솔직히 시즌 1의 주인공(조엘 킨나만)과 다른 모습의 육체(앤서니 매키)를 획득하는 장면에서 '어? 주인공이 달라지네? 이러다 집중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시작됐다. 2년 전에 본 시즌 1의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서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이 좀 헷갈리기도 했지만, '육체를 바꿀 수 있다'는 설정 덕분에(?) 워낙 이야기 전개가 정신없기 때문에 초반 2~3회를 보는 동안 드라마에 집중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세계관에 제대로 빠져들어 몰입하게 된 건 5화부터였다. 시즌 1을 시청했던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줬고 예고편 영상이 재밌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회당 70억 원 이상..

Media/Movie, Drama 2020.03.24

[WATCHA] 시크릿 슈퍼스타 (2017)

인도 영화를 그리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다. 영화 중간에 뜬금없는 노래와 춤이 나오는 스타일이라던가 황당무계할 정도로 액션을 과장하는 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잔잔한 스토리의 영화들은 인도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가끔씩은 챙겨 본다. 아마도 언젠가 일요일 오전이었을 거다. 다들 알고 있는 개그맨에 휴일 오전에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거기서 이 영화에 대해 알게 되었을 거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가수를 꿈꾸는, 노래를 잘하는 소녀가 유튜브에 자신의 영상을 올리고, 엄청난 이슈를 만들면서 결국 슈퍼스타가 되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약간은 뻔한 이야기 구조 안에서 어떤 디테일들을 보여줄까? 아미르 칸 특유의 재기 발랄한 개그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 나의 ..

Media/Movie, Drama 2020.03.17

[NETFLIX] 킹덤 시즌 2

드라마가 출시되는 날을 기다렸다가 밤을 새워서 정주행 했던 일이 언제였더라... 게다가!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도 없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기다렸던 드라마. 킹덤 시즌2. 당연히 1화부터 6화까지 스트레이트로 정주행 해버렸다. 각각의 회차가 그리 길지 않아서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은 아니다. 시즌 1은 어딘지 모르게 아쉬웠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너무 짧은 회차밖에 없었고,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시즌을 끝내는 게 이상했다. 시즌 2가 시작됐는데, 마찬가지로 6화밖에 없는 걸 보고는 혹시? 싶었는데, 쉬지 않고 달려 마지막 회를 보면서 깨달았다. 아, 이거 시즌 1 + 시즌 2로 하나의 이야기 마무리되는구나. 그럼 차라리 합쳐서 시즌 1을 만들었어야..

Media/Movie, Drama 2020.03.17

기대했던 만큼을 딱 보여주는 타임 킬링 액션 - 언더월드 1~5 몰아보기

그러고 보면 [언더월드] 시리즈는 대박 히트를 친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얘기를 꺼내보면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을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고, 살짝 검색해보니 흥행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고정팬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은 ... 실패한 영화라고 할 순 없지만 찾아서 보지는 않는, 그런 영화의 느낌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시간이 좀 남다 보니 '여주인공은 꽤 멋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제대로 본 시리즈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날 잡고 1편부터 5편까지 싹 몰아 봤다. 미리 얘기하자면 우리(?) 여주인공은 '꽤'라는 수식어를 뗴버려도 될 만큼 멋있었다. 간단하게 시리즈들을 정리해보자면, 1편 - Underworld (2003) ↗ 2편 - Underworld :..

Media/Movie, Drama 2020.03.03

[WATCHA] 요리 삼대째 (2018) - 어쩔 수 없이 자꾸 미스터 초밥왕이 보인다.

왓챠플레이(↗)에서 뭔가 새로 볼 것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요리 삼대째]라는 드라마의 시즌 2가 시작됐단다. 어라? 시즌 1도 아직 안 봤는데 시즌 2가 시작됐다고? 그래서 단숨에 시즌 1, 12편을 정주행. 그런 다음 오랜만에 감상문(?)을 남겨본다. 앞으로 될 수 있으면 내가 보고 읽고 들은 것들에 대해서 예전처럼 부지런히 감상문을 남겨 놓겠다는 다짐과 함께.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제목이다. 원작(↗)의 제목은 [江戸前の旬, 에도마에의 슌]이다. 에도마에란 글자 그대로 보자면 옛 도쿄의 이름인 '에도(江戸)'의 앞(前), 그러니까 에도성(옛 도쿄) 앞의 하천과 바다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어패류를 가리키는 말이면서 이 재료들을 이용한 요리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

Media/Movie, Drama 2020.03.02

이런 걸 '힐링' 소설이라고 하는 건가? -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 미야시타 나츠 | 임정희 | 봄풀출판 | 2012.08 어떤 이유로 주문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 정말 별 기대 없이 펼친 소설. 하지만 의외로 대단히 재밌었던 소설. 왜인지도 모르고 파혼당한 아스와. 실의에 빠져있는 그녀에게 롯카 이모가 다가와 '드리프터스 노트'라는 것 적어보라고 한다. 일종의 to do list 같은 건데, 하고 싶은 걸 적고 실행하면 지우는 노트. 적고 실행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의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는... 뻔하지만 그런 전개가 싫지 않은 - 전형적인 것이 가지는 힘이랄까 매력이랄까. 그리고 이럴 때 디테일이 힘을 발휘하는 듯 - 따뜻하고 귀여운 그리고 여성적인(?) 소설.

Media/Books 2013.11.06

숨막힐 것 같은 전개라는 말 말고는 표현할 말이 안 떠오르는 - 28

:: 28 | 정유정 | 은행나무 | 2013.06 전작이 많지는 않지만 바로 그 많지 않은 전작들이 하나같이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이 그랬다. 이번에도 역시나. '화양'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28일간의 이야기. 4명의 사람과 1마리의 개가 전해주는, 알 수 없는 그리고 치명적인 바이러스 앞에서 무력한 사람들의 이야기. 겨우 '개'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주인공으로 느껴지는 '링고'의 매력이 포인트라면 포인트. 하지만 점점 무너져가는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벅벅 긁히는 건 어쩔 수 없을 듯.

Media/Books 2013.11.06

감성돋는 산문일줄 알았더니 의외의 인생 지침서 - 지지 않는다는 말

::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 마음의숲 | 2012.7 김연수의 책이니까 주문했다. 정말 다른 이유 없이. '산문집인데 괜찮아?'라는 생각도 별로 안 했다. 한꺼번에 많은 책을 주문서 쌓아두고 읽는 스타일이다 보니 '읽다보면 이런 류의 책을 읽고 싶어질 때도 있어(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당시에 확 땡기지 않아도 주문하는 책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다음 안 읽고 쌓아두는 책들도 있고. 산문은 별로 읽지 않는 편이지만, 뭔가 잘 안 읽힐 때 말랑말랑한 산문집이라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왠걸, 말랑하다기 보다는 팔딱거리는 인생 지침서에 가까운 산문집. 의외로 달리기(심지어 마라톤!)를 좋아한다는 - 이게 왜 '의외'냐면,왠지 작가라고 하면 골방에 처박혀 담배를 피우다가 밤이..

Media/Books 2013.11.06

그림 많고, 아주 오래된, 하루키의 수필 -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무라카미 하루키 | 김난주 | 안자이 미즈마루 | 문학동네 작년에 이런저런 책을 왕창 주문하면서 하루키 책이 뭐 이리 많이 나왔지? 하고 몽땅 주문. 한참이 지났는데 이제야 읽어봤다. 자그마치 1980년대(30년 전인가!!!)의 수필들. 함께 주문했던 책들(해 뜨는 나라의 공장, 발렌타인 데이의 무말랭이, ...)도 다 이런 식이겠지... 안자이 이즈마루의 대충 그린 듯 귀여운 일러스트와 하루키의 글(그림과는 별로 상관 없는)이 실린 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루키의 소설을 다 읽었고, 그의 문장을 더 많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면 딱히 추천할 이유는 없을 듯. 남은 시리즈(?)들은 책이 잘 안 읽힐 때 하나씩 꺼내서 읽어야 겠다.

Media/Books 2013.10.10

초반이 좀 지루하지만 탄탄하게 잘 짜여진 미스터리 - 솔로몬의 위증

:: 솔로몬의 위증 (전 3권) | 미야베 미유키 | 이영미 | 문학동네 참 두껍다. 권당 700 페이지가 넘는다. 게다가 세 권이라니...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는 잘 못 느꼈는데, 막상 배송 받고 나니 압박이 장난 아니다. 미뤄두고 미뤄두다가 요즘 책 읽는 속도가 좀 붙은 것 같아서 드디어 1권 시작! 하지만 잘 읽히지 않는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너무나도 섬세하고 자세한 묘사 덕분에 사건의 전개가 너무나 느리다. 꾹 참고 2권으로 돌입. 뭔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그렇게 치달려서 3권쯤 오면 이제 책을 놓기가 싫어진다. (실제로 2권 중반 이후 부터는 침대에 앉아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읽은 듯)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참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한 작가구나~' 싶다. 자그마치 9년을..

Media/Books 2013.10.08

왠지 뻔해 보이는 어릴적 얘기 - 안녕, 내 모든 것

:: 안녕, 내 모든 것 | 정이현 | 창비 정이현의 글을 좋아한다. 참하지만 똑부러지는 젊은 여성같은 느낌이랄까. 유복한 가정에서 곱게 자란 당찬 여성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소설을 챙겨보려고 하는 편. 이번 소설도 역시 읽기도 쉽고, 내 주변에서 정말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편안한 글이다. 헌데, 뭐랄까... 좀 뻔해보인다고 하면 너무 혹평인가. 작가들은 한 번씩 자신의 어린 시절(어쩌면 작가 자신의 모습)을 소설로 적고 싶어 지나보다. 서태지, 삼풍백화점 등의 커다란 사건이 있었던 시절 중, 고교생들의 이야기. 약간은 웃자란 것 같은 - 일반적인 아이들과는 달라도 어딘가 다른 - 아이들. 그들은 작가의 서로 다른 모습이거나 그중의 한 명이 작가의 모습이겠지? 뻔해서 읽기 쉬..

Media/Books 2013.09.12

단편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장면들의 모음 - 하늘 모험

:: 하늘 모험 | 요시다 슈이치 | 이영미 | 은행나무 이후에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은 꼭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 작년 연말 쯤이었나, 잔뜩 주문할 때 같이 주문했던 책을 이제서야 읽고 있다. (사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이 모두 그때 주문했던 책들) 헌데 읽고 보니 이걸 뭐라고 해야 될까. 단편집이라고 하기엔 글 하나하나가 '단편 소설'이라고 하기가 힘들다. 기승전결을 가지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길이가 매우 짧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장면(Scene)을 설명하는 정도의 느낌. 기내 비치 잡지에 기고했던 글이라고 하는데, '분량'의 문제는 거기서 오는 듯. 그렇다고 읽기가 싫었다거나, 글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특히 뒤쪽에 실려있는 수필들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

Media/Books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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