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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306

우리 앨런의 사랑스럽고도 유쾌한 수다 - 미드나잇 인 파리

::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얼마만에 보는 우디 앨런의 영화더라.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봤더니... 설마 마이티 아프로디테 이후 안 봤던 건가??? 애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를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봐야 둘 다 국내에는 97년 개봉작 -0-) 어쨌거나 이 사랑스러운 수다쟁이 아저씨의 영화를 오랜만에 봤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는 얘기. 왠지 모르게 나랑 비슷한 몽상가 기질이 있어 보이는 주인공. 섹시하고 현실적인 약혼자와 결혼 준비를 위해 파리를 여행하다가 어느 날 밤, 길을 잃고 우연히 타게 된 택시는 그를 어느 파티장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인사한 사람은 스콧. 스콧 피츠제랄드. 읭? 옆에 있는 그의 애인은 젤다. 읭? 이 사람들 농담도 잘하셔. 다른 ..

Media/Movie, Drama 2012.07.19

뭔가 복잡한 설정들이 난무하지만 몰라도 그냥 재밌다 - 제저벨

:: 제저벨 | 듀나 | 자음과 모음 링커 우주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우주와 진화에 대한 배경을 설정해두고,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단어를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소설이다. 뭔가 개념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고 나서 읽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그냥 막 읽어도 된다.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안 되는 대로 넘어가도 된다. 계속 읽다보면 결국 알게 되니까. 듀나의 소설을 매번 읽는 이유는 처음으로 읽었던 그의 작품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이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이었는데, 어떤 잡지의 창간호에 실렸었다. 나비효과를 이용해 세상을 조종하는 초능력자들이 일반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전쟁을 벌이는 내용인데, 그 설정이 독특하고 재밌어서 기억에 남았고, 두고두고 읽었던 글..

Media/Books 2012.05.31

역시!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 나의 삼촌 브루스 리

:: 나의 삼촌 브루스 리 | 천명관 | 예담 일단 당부 하나만 먼저 하자면, '천명관'이라는 이름은 꼭 외워 두고 그의 작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라. 그래도 된다. 그만큼 재밌다. 진짜다. 어이 없게도 '오빠들이 돌아왔다(맞나?)'라는 낯 간지러운 제목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기획 이벤트를 열 정도로 같은 시기에 김영하, 김연수, 천명관이 장편 소설을 들고 나타났다. 셋 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 모두 다 예약 구매 걸어두고 책들을 기다리는데 가장 먼저 도착한 책이 바로 . 참고로 두 권짜리, 꽤나 두툼한 소설이다. 천명관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하자면(개인적으로 전혀 모른다), 라는 문제의 소설로 제 10회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 단편집 . 이후 두 번째 장편 소설 발표. 그리고 그의 세 번째 ..

Media/Books 2012.05.31

오랜만에 뮤지컬 보니 우와~ - 닥터 지바고

:: 닥터 지바고 정말 오랜만의 뮤지컬 관람. 아무래도 우리말로 노래하며 대사를 읊는 것이 너무 어색해서 오리지널 팀이 아니면 잘 안 보고 그랬었는데, 심지어(?) 국내 공연. 솔직히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게다가 닥터 지바고가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아마 나에게 그다지 큰 감흥이 없는 원작이었던 거겠지. 공연을 보면서 꽤나 많은 곳에서 놀랐다. 생각보다 훨씬 무대나 조명, 연출, 음향 등등이 세련되고, 화려하고, 웅장한 것에 놀랐고, 노래를 그다지 잘 못하는 뮤지컬 배우들도 꽤 있는 것에 놀랐고, 홍광호가 노래를 잘해서 놀랐고, 내가 앉아있던 앞쪽 좌석은 '모조리' 젊은 여자들임에 놀랐고, 그 여자들이 홍광호에게 엄청나게 환호하는 것에 놀랐다. 아, 요즘 국내 뮤지컬은 젊은 여..

Media/Music 2012.05.31

아따, 시워언하다! 2편도 나오는 거지? - 어벤져스

::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거참 시워언하게 잘 만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너무나 좋다. 그동안 쌓아뒀던 마블의 캐릭터들이 한 화면에 모였으니 말 그대로 초호화 캐스팅. 몇몇 작품의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모두 어벤져스를 위한 포석에 지나지 않았다. 초반에는 액션이 없지만, 영웅들을 한데 모으기 위한 시간이니 조금 참아주자. 그래도 아이언맨의 시니컬한 유머가 난무(???)하고 블랙 위도우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으니 마냥 지루한 시간은 아니다.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는 중반부 부터는 아, 말 그대로, 그냥, 재밌다. 더 이상 아무런 말 안 하련다. 정말 개봉일에 바로 가서 본 영화는 (기억 속에서는) 처음이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영화. 엔딩 크레딧 ..

Media/Movie, Drama 2012.05.07

천천히 읽다보면 정말로 체스의 바다에 빠져드는 -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 오가와 요코 | 권영주 | 현대문학 오가와 요코. 당연히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었다. 의 작가니까. 아마 2004년 즈음? 도서출판 이레에 다니던 친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며 선물해줬고, 단연 그 해 나의 베스트 소설이었다(아마 향후 몇 년을 통틀어도 베스트일 거라 믿는다). 그리고 얼마 뒤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했고, 바로 달려가서 봤는데, 그 영화마저 참으로 좋았다. 오랜만에 YES24를 둘러보다가 발견한 이름. 하지만 꼭 기억하고 있던 그 이름이라 망설이지 않고 주문. 출퇴근 지하철에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다. 참으로 신기한 재주다. 비일상적인 것들을 편안하게 만들어두고는, 자신의 세계로 독자를 훅! 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결코 쉽지 않은(수학도..

Media/Books 2012.04.13

생각지도 못하고 건진 보석같은, 정말 초강추! - 언터처블 : 1%의 우정

:: 언터처블 : 1%의 우정 (Intouchables, Untouchable, 2011)기대를 안 했기 때문일까? 그저 따뜻한 영화일 거라고 그리고 프랑스 영화 특유의 지루함 같은 것은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왠걸! 이런 대박 영화가! 배우들의 연기도, 위트 넘치는 대사들도, 따뜻한 감동도... 말 그대로 모든 걸 다 가진 영화. 프랑스 영화인 걸 전혀 모르겠을 정도로 (짐작했던?) 지루함은 눈을 씻고봐도 없다.오랜만에 찾은 브로드웨이 극장은 그 크기와 분위기로 많은 웃음을 주더니, 스크린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영화 자체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웃었다.아, 줄거리 등등에 대해서는 그냥 검색해서 보시길. 드릴 말씀은 딱 하나. 그냥 보시라. 정말 강추!브로드웨이 2012.03.31 14:20 ..

Media/Movie, Drama 2012.04.02

넘쳐나는 이미지의 향연, 아름다운 단어들 - 희랍어 시간

:: 희랍어 시간 | 한강 | 문학동네언제였더라, 이 책을 처음 알게 됐던 게. 아마 교보문고에서 약속을 잡아두고, 상대를 기다리면서 소설 코너를 어슬렁거렸던 때. 우연히 손에 잡힌 책이었고, 표지의 이미지, 저자의 이름, 소설의 제목 같은 것들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결국 얼마 전 잔뜩 주문할 때 카트에 담았고, 출근길에 조금씩 읽었다. 생각보다는 읽는 데 오래 걸렸지만, 느낌은 좋다.말을 잃어버린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사실 '둘이 함께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각각의 이야기가 나열되다가 결국 하나로 합쳐지는 식. 왠지 그 둘은 작가의 서로 다른 내면. 결국 하나로 합쳐지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 같은 느낌.솔직히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 둘의 독백들. 자라..

Media/Books 2012.03.29

작정하고 추억돋는 - 건축학개론

:: 건축학개론, 2012 일단 제목부터 주목. 나 나름 건축과 졸업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배경도 마침 내가 딱 1-2학년이던 94, 95년 정도를 배경으로 한 듯(전람회 앨범이 94년 5월 발매했으니, 95년도가 배경인 것이 더 자연스럽기도 하고... 그렇다면 그 재수 없는 2학년 선배가 94학번이겠네...). 기억을 더듬어 봤다.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이 있었나? 내 기억 속엔 없는데, 동창들의 말에 의하면 그냥 1학년 애들 전체 다 큰 강의실에 모아두고 교수님 소개하는 것처럼 한 분씩 돌아가면서 이런저런 얘기 해주던 수업이라고 하더라. 얘기 듣고보니 그런 수업이 있긴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 인물에 사람을 하나씩 대입한다. (직업은 다르지만) 엄태웅에는 나를 대입해보고(아, 절대..

Media/Movie, Drama 2012.03.25

원작과 다르면서도 아주 비슷한 - 화차

:: 화차 | 2012 바로 얼마 전에 읽은 소설 . 영화화되는 걸 모르고 주문했던 책인데, 막상 받아보니 영화화한다는 띠지가 둘러져 있었고, 이벤트 같은 걸 한 모양인지 책 안에는 영화 예매권이 한 장 들어 있었다. 월요일부터 술 퍼마시기 싫어서 그냥 혼자 극장으로. 어떻게 영화화했을까? 그리고 결말이 소설이랑 좀 다른 것 같던데 어떻게 풀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원작보다 나은 영화는 거의 본 적이 없으니(없었던 건 아니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같은 생각을 하면서 영화 관람 시작. 일단 시작부터 좀 다르긴 하다. 김민희가 실종되는 상황이라던가, 이선균의 역할(비중)이라던가. 그 외에도 다양한 설정들이 소설과는 꽤나 다르다. 하지만 그런 설정들은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

Media/Movie, Drama 2012.03.19

기대가 너무 컸나? - 화차

:: 화차 | 미야베 미유키 | 이영미 | 문학동네 사실 미스터리 소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걸 전제에 깔고 가야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다른 사람과 착각했기 때문이고(누구랑 착각했는지는 까먹었다), 그렇게 읽은 은 아주 좋았다. 그래서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불린다는 이번 소설은 엄청 기대를 했다. 게다가 영화로까지 만든다니, 심지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그래서였을 거다. 다 읽고 나서 조금 허전하고 실망스러웠던 것은. 절대로 그 자체로써 실망스러운 소설은 아닌데, 내가 너무 기대했기 때문일 거다. 그러고보면 읽는 도중에는 참 재밌게 읽었다.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진진했으니까. 하지만 중간중간 저자의 (물론 등장 인물의 입을 빌리고 있기는 하지만) 설교..

Media/Books 2012.03.15

역시 김영하! - 2012 이상문학상 작품집 | 옥수수와 나

:: 2012 이상문학상 작품집 - 옥수수와 나 | 김영하 외 | 문학사상 올해도 어김없이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다. 헌데 다른 해보다는 좀 부지런히 챙겨 읽게 됐는데, 이유는 대상 수상작이 김영하였기 때문이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 김영하는 이상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구나! 누군가의 심사평처럼 '늦은 감이 있는' 수상이다. 그의 최근 장편들은 '탄탄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기는 했지만, 초기 단편들 같은 재기 발랄함이나 신선한 느낌을 점점 잃어가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이번 단편 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훨씬 초기의 단편들에 가까워진 신선한 분위기를 가지고, 훨씬 능숙하게 얘기를 풀어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장편인 도 엄청 기대가 된다(음, 내가 이거 예약 주문 했던가??). 그..

Media/Books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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