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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 미나토 가나에

zzoos 2010. 11. 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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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 | 미나토 가나에 | 오유리 | 은행나무

인터파크(요즘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북포인트를 쓰느라 인터파크에서 책을 주문하고 있다)에서 주문할 책을 고르다가 위의 책을 발견,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미나토 가나에는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책 중의 하나인 <고백>의 작가. 그녀의 다른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아니 넘칠 정도로)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책이 배송된 다음 바로 읽기 시작.

내가 소녀였던 적이 없어서(-_-a) 당연하게도 소녀의 감성 같은 건 공감이 잘 안된다. 심지어 일본 여고생들의 심리를 아무리 세밀하게 묘사해도 일단 공감을 할 수는 없다. 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잘 읽히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도 잘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두 명의 소녀 시점에서 번갈아가면서 서술했지만, 일본어로 된 이름들 덕분에 누구의 관점인지 헷갈리기 일쑤였고(여배우 이름은 그렇게도 잘 외우면서 말이다), 그녀들이 '사람이 죽는 장면'을 궁금해한다는 설정 자체가 쉽게 와닿지 않았다. <고백>을 읽고 나서도 비슷한 기분이 좀 있었다. 이 작가의 책에는 세상에 깔려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 깔려있는 어두운 부분이 너무 많이 부각된다. 이런 정서는 확실히 나와는 거리가 있다. 그나마 <고백>은 철저하리만치 계산된 배경과 심리가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던 것이 '올해에 가장 인상 깊은 소설 중의 하나'가 된 이유였다. 물론 이번 소설도 인물 하나하나에 밀착한 카메라같은 시점이라던가, 배경 또는 상황을 묘사하는 필력은 충분하다. 다만 그 대상이 '죽음을 궁금해하는 소녀'인 것이 영 껄끄러운 것이다.

어쨌거나, 여전히 다음 소설이 궁금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항상 내 맘에 드는 소설만을 써낼 수는 없을 테니까. 굳이 추천 여부를 따진다면 비추. 미나토 가나에의 전작을 다 읽겠다는 목표가 아니라면 세상엔 좋은 소설이 너무나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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