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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여행자 - 유성용

zzoos 2008. 11. 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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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여행자
유성용 | 갤리온

작년 8월에 같은 작가의 <여행생활자>를 읽었다. 어쩔 수 없이 떠난 여행이 생활이 되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얼마 전 <생활여행자>가 다시 책으로 나왔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계속 여행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여행생활자>도 <생활여행자>도 결국 여행에 대한 책은 아니다. 여행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잔잔한(?) 그의 감성을 풀어놓은 책이다.

아니 섣부르게 잔잔하다고 말해서는 안되겠다. 그의 감성은 여행이 생활이 되도록 만들기도 하고, 생활을 여행으로 만들기도 한다. 툭툭 넘치는 사진들과 주르륵 흐르는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 기분도 툭툭거리거나 주르륵거린다.

사실 나는 두 책의 저자인 맹물 형님을 만난 적이 있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서로 안부전화를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온라인에서 만나면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의 사이.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에서 만나면 서로 말을 놓고 오랜만이라는 인사 정도는 나누는 사이. 그 정도의 사이이다 보니 아주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마 그래서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참 의아하다. 직접 만나면 그렇게 유쾌한 분인데, 같은 사람의 글을 읽고 이렇게 우울해질 수 있다는 게 말이다.

참 슬퍼지고,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말 그대로 생활을 여행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글이다. 다만, 그게 유쾌하고 발랄한 방향은 아니다. 주르륵 흘러 넘칠 정도로 푹 가라앉게 만드니, 정독하기에는 조심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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