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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나라

zzoos 2008. 11. 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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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나라
조너선 캐럴 | 최내현 | 북스피어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난 생일. 동네 친구들과 함께 꼬기를 먹는데, 한 친구가 선물해 준 책. <웃음의 나라>. 조너선 캐럴. 처음 듣는 작가의 처음 듣는 소설.

"재밌어요. 쉽게 읽힐 거예요. 이 정도도 읽기 어렵다고 하는 애들도 있지만, 형이라면 재밌게 볼 것 같아서 골랐어요."

나보다 훨씬 책을 많이 읽는 녀석이 추천해 준 책. 내용을 먼저 알고 읽으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처음엔 보통 소설 같은데 뒤로 가면 좀 판타지스럽다고. 하지만 용나오고 마법쓰는 판타지는 아니고... 라고 하길래 남미 소설같은 그런 판타지냐? (그러니까 마술적 리얼리즘을 말한 거임;;) 라고 물었더니 그런 거랑도 좀 다르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책일까?

그래서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은 다음 바로 골라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펼쳤는데, 정말이지 순식간에 다 봐버렸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약속 장소(신사역)에 내려서 읽던 대목을 다 읽고 가느라 약속 시간에 늦기도 했다. 그만큼 사람을 흡입하는 힘이 있는 글이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 잘 읽히기도 했다.

다 읽고나서 조너선 캐럴의 책을 찾아보니 국내에 번역된 책이 두 권 더 있다. 모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의 날개(이렇게 부르는 것이 맞나? 보통 작가 약력이 쓰여 있는 그곳말이다)에 이런 말이 적혀 있다(지금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다) 대학 시절(고교 시절?) 대학 신문(고교 신문?) 편집장을 했던 조너선 캐럴은 작가의 약력과 사진을 싣지 않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고, 작가의 배경이 오히려 글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자신의 책에 자신의 사진이나 약력을 싣지 않았다.

이 책도 비슷한 맥락에서 책에 대한 내용을 먼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조금만 소개해도 바로 스포일이 되어 버릴 테니까. 스포일러 없이 읽어야 분명히 더 재밌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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