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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미나토 가나에

zzoos 2010. 2. 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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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 미나토 가나에 | 김선영 | 비채

바로 앞에 읽은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어 미스터리를 계속 읽고 싶은 마음에 집어 들었다.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조금은 자극적인 문구에 혹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집어 들었고, 순식간에 다 읽어 버렸다. 너무 철저하게도 잘 쓴 미스터리. 속도감도 좋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고백하듯이 쓰인 표현 방법도 좋았다. 1인칭으로 각종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여러 화자의 입장을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철저하다'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너무나 정교하게 물려 돌아가기 때문.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개개인의 입장과 시선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헌데 지하철에서 잠시 책장을 덮고 심호흡을 해야할 정도로 불편했다. 글이 나빠서도, 내용이 싫어서도 아니다. 한참 뒤에 생각해보니 아마도 작가와 나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달랐다고나 할까. 나의 생각과는 다른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을 거다.

미스터리 소설을 별로 읽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잘 쓴 미스터리라고 생각이 든 글. 최소한 이 작가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을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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