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Movie, Drama

추석 연휴 영화 몰아보기

zzoos 2008. 9.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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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휴가까지 붙여서 5일을 푸욱~ 쉬었습니다. 친구들과도, 부모님과도 고스톱으로 친목을 다지고, 차례 음식을 질리도록 먹었죠. 부침개는 아직도 먹고 있습니다. 술도 안마시고, 집에서 며칠을 뒹굴뒹굴하면서 본 영화들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애니메이션 두 편. <월 E>와 <쿵푸 팬더>입니다. 일단 명불허전이군요. 인기있는 이유가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하는 이유도 있고요. 하나는 픽사, 하나는 디즈니에서 만들었네요. 확실히 스타일은 좀 다릅니다. 영화 한 편이 그 회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굳이 따지라면 제 맘에 드는 것은 <쿵푸 팬더>쪽입니다. 화면 곳곳의 작은 유머는 <월 E>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전 단순 명쾌한 쪽이 좋거든요. <월 E>의 따스함도 좋지만 역시 <쿵푸 팬더>의 호쾌함이 마음에 듭니다. 어찌됐건 용호상박입니다. 둘 다 마음에 드는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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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이라 3>와 <헬보이 2>를 봤습니다. 헬보이는 1편을 못 봤어요. 그래도 2편을 보는 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설정이 재밌더군요. '블루'는 물안경을 쓰고 있지만 물이 들어오지 말라는 물안경이 안니라 물이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물안경이라던가, 이름이 긴 교수는 가스(?) 같은 존재여서 스팀펑크적인(?) 옷을 입어야만 사람과 비슷하게 보인다던가 하는 설정들.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와 함께 '전혀 다른' 존재들이 같이 살아 간다는(이런 설정은 많은 영화에서 하고 있긴 하지만 헬보이의 그것은 조금 더 매력적이더군요) 설정 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막바지 골든 아미와의 전투는 오히려 박진감이 떨어졌습니다.

비교하기가 어려운 영화이긴 하지만 굳이 손을 들자면 <미이라 3>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저는 '단순 명쾌'한 것이 좋거든요. 헬보이도 복잡한 영화는 아닙니다만 역시 오락 영화라면 미이라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미이라 1>이 그랬어요. 전혀 기대없이 봤는데 아주 재밌었거든요. 그 덕분에 <미이라 2>는 기대를 좀 했는데 그저 그랬어요. 이번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재미있더군요. 정말 단순명쾌한 오락영화입니다. 이연걸과 양자경의 얼굴을 오랜만에 볼 수도 있었어요. 양락시(이사벨라 롱)라는 배우도 약간 무서운 눈을 제외하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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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두 편을 몰아 봤네요.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모험 영화들을 좋아하거든요. 그 동안 미루고 있다가 몰아서 봤습니다. 벽장 속에 다른 세계가 있는 설정이라는 것 밖에 몰랐어요. 생각보다 특수효과는 적더군요. 웅장한 느낌 같은 것은 전혀 없어요. 원작이 대체 어떤 글이길래 영화가 이렇게 지루해지는 걸까요. 2편, 캐스피언 왕자는 좀더 전투신이 웅장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더 시시했습니다. 특수효과로 떡칠된 화려하고 웅장한 판타지들만 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꽤 오래 전에 <하얀 로냐프 강>을 읽고 참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억지스러움과 현란한 무공, 마법들이 판치는 무협지, 판타지 소설들을 읽다가 마법이 등장하지 않는, 기사와 공주 그리고 치열한 전투만 등장했던 로냐프 강은 오히려 순정만화처럼 깨끗한 느낌으로 마음에 들었었어요. 헌데, 영화는 그렇지 않나 봅니다. 현란한 마법과 웅장한 화면이 없으면 단지 지루하게 느껴질 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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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너에게 밖에 들리지 않아>.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헌데 왜 책이랑 제목이 다른지;;). 나루미 리코코이데 케이스케가 주연이예요.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부드럽고 아름다운 화면이 마음에 듭니다. 스토리는 약간 진부하다고 할수도 있네요. 서로 한 시간의 차이를 두고 살고 있는 두 남녀가 마음 속으로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편지로 얘기를 주고받는 <시월애>같은 영화도 있었죠. 또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중에 일기장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있는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애타게 그리운, 불꽃처럼 뜨거운 러브 스토리는 아니예요. 음악처럼, 화면처럼 잔잔한 얘기가 계속되고, 그렇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면서 끝납니다. 스토리보다는 화면이나 배우에 집중하게 되는 영화네요. 나루미 리코는 데뷔 이후 전혀 변하지 않네요. 사실 데뷔했을 때 나이에 비해 너무 성숙해 보였으니까요. 이렇게 얌전한 역할이 어색해 보일만도 한데(실제로 <허니와 클로버>에서는 얌전한 연기가 매우 어색했습니다), 잘 어울리는 걸 보니 연기도 그새 늘었나봅니다. 긴 머리도, 묶은 머리도 잘 어울리네요. <유리의 섬>부터 지켜보고 있는데, 좋은 배우로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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