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Movie, Drama

20세기 소년

zzoos 2008. 9. 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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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그것도 개봉 당일에 극장까지 가서 말이죠. 기억 속에는 그랬던 적이 없는데... 뭐 혹시 있더라도 그만큼 오래 됐단 얘기겠죠. 어쨌든 극장에 간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가끔은 혼자라도 극장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점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그런 마음이었죠. 만화를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로 만들어서 마음에 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들도 쉽지 않죠. 하지만 캐스팅된 배우들과 만화 속의 인물들을 비교한 글(제가 본 글이 이 글은 아닙니다만)을 보고는 '허허, 꽤나 만화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캐스팅했는 걸?'이라는 생각으로 기대도 좀 됐어요. 게다가 일본에서는 역대 최고의 블록버스터라고 하더군요.

이 영화는 (마치 매트릭스처럼)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고, 이번에 개봉한 것은 그중의 1부입니다. 1부의 내용은 '피의 그믐날'까지예요. 그 이후 칸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부분은 2부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3부는 다시 켄지가 주인공이 되어 흘러가는 얘기겠죠. 실제로 만화에서도 거의 정확하게 분위기가 3부작으로 흘러가니 3부작인 기획에는 큰 무리가 없어보이네요.

에... 러닝 타임이 2시간이 넘습니다. 총 141분. 저녁 안 먹고 들어갔다가 배고파 죽을 뻔 했네요. 만약 저녁을 먹고 봤다면 극장을 나서는 시간이 너무 늦을 뻔 했고요.

만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어차피 내용을 알고 계실 것이고, 만화를 안 본 분들이라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으니 스토리에 대한 얘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만화를 보지 않고는 사건의 당위성이나 스토리의 흐름을 제대로 잡고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약 8~9권 정도까지의 얘기가 1부 영화니까 그 정도는 읽고 가시는 것이 좋겠네요. 참고로 저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24권의 만화를 전부 사버렸고, 약 두세 번을 다시 읽고 영화를 봤네요.

아마 극장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개봉 당일의 작은 상영관에는 약 1/3~1/2 정도의 사람들이 차있었고, 대부분 스토리는 이미 알고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우와~ 정말 똑같이 생겼다!'라고 작게 얘기하는 소리들이 들렸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했고요. 배우만 보고도 '아! 쟤는 켄지구나! 저 꼬마는 케로용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스팅이 좋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이기도 할 것이고요.

또한 몇몇 장면들은 정확하게 만화의 컷과 일치합니다.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어요. '만화'라는 원작에 충실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흐름은 만화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몇몇 장면은 '응? 왜 이렇게 흘러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물론 큰 흐름은 같지만요.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재미있었다'였습니다. 물론 20세기 소년의 팬입장에서 본 것이라는 걸 놓치시면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게 뭐야?'라고 할만한 영화이긴 합니다. 절대로 만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봐야하는 영화입니다.

아,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다 올라가고 나면 켄지가 부르는 노래와 2부의 예고가 나옵니다. 2부 예고를 보고 느낀 점. 칸나의 캐스팅은 정말 에러입니다. 2부에는 집중을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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