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처음 핸들을 잡아보고...

zzoos 2008. 6. 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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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엔트리의 제목은 '처음 브레이크를 밟아보고' 또는 '처음 클러치를 밟아보고' 아니면 '처음 시동을 걸어보고 정도'가 되어야 맞겠군요. '핸들'을 잡아보는 건 처음이 아니었으니까요. 어쨌든 난생 처음으로 '운전'이라는 걸 직접 해봤습니다. 바로 어제부터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자그마치 14년 전에 필기 시험을 합격했었습니다(그 이후에 코스, 주행을 안봤기 때문에 1년 지나서 효력 상실 ㅠㅠ). 그 때에는 지금처럼 면허를 따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몇 번 시험제도가 바뀌어서 지금은 학원에서도 바로 딸 수 있게 됐죠. 그래서 전 집 근처(???)의 전문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1종 보통을 따기 위해서 이래저래 100만원에 가까운 거금이 필요하더군요. 에효.

맨 처음으로 한 건 이론 교육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필기 시험을 보기 전에 3시간짜리 이론 교육을 받아야 되더군요. 올해 4월 중순(정확한 날자는 잘 모르겠네요)부터 바뀐 내용이랍니다. 긴 시간동안 좀 지루했지만 필기 모의고사도 보고 그랬는데, 제가 어떤 분야를 잘 모르는지 알겠더군요. 특히 벌점이나 위반시 처벌 등의 자세한 수치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모의 시험을 3번 봐서 모두 70점을 넘긴 했지만 좀 간당간당해서 공부를 좀 하긴 해야 될 것 같습니다(다른 부분들은 쉽더군요. 아마 그 동안 조수석에서 타고다닌 경력도 도움이 되긴 되나봅니다. 설마 14년 전에 했던 공부가 남아있을리는 없겠고요).

어쨌든 그 이후에 두 시간 동안 실제로 운전을 해봤습니다. 간단한 교육도 받고, 각종 계기판이나 깜빡이 같은 것 사용법도 배우고나서 시동을 걸고 출발. 그냥 바로 코스를 돌더군요. 으악! 전 난생 처음으로 운전을 해보는 거란 말이예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노란선을 밟는지 마는지 일단 클러치 조작이 전혀 익숙하지 않은 데다가 브레이크는 밟는 족족 급정거. 핸들을 너무 일찍 돌렸다, 너무 늦게 푼다 등등 옆에 계신 강사님은 죽을 지경. 정말이지 저 또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단지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런 건지, 제가 정말 운전에 소질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자신감 같은 건 생기지 않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특히나 평소에 승용차의 눈높이와 거리감(승용차는 차의 앞쪽 끝부분과 운전자의 위치가 멀지만 트럭은 운전자 바로 앞이 차의 앞쪽 끝부분)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먼저 핸들을 돌리게 되더군요. '밟았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실제로는 이만큼이나 여유가 있다. 훨씬 더 가서 돌려도 된다.'는 강사님의 말씀을 수도없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땀을 쏙 뺐습니다. 깜빡이 넣으랴, 기어 변속하랴, 클러치 풀고, 넣고, 반만 넣고, 가끔은 브레이크도 밟아주고... 왜 이렇게 해야 되는 게 많은 건지. 운전이라는 거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가지고 제가 정말 면허를 딸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제 필기시험 일정 확인해보고 등록해야겠습니다. 정말이지 어리고 아무것도 모를 때 미리미리 따 놓을 걸 그랬나 봅니다. 지금 나이가 몇 갠데 운전때문에 쩔쩔매는 모습이라니...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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