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ves/Games

9.11

zzoos 2006. 9. 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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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이네요. 이 날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겠죠. 뭐, 워낙 정치/종교적인 글은 올리지 않는 제 홈페이지 특성상 역시 그런 내용의 글은 아닙니다. 글을 올리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로 저라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ㅡ,.ㅡa

그런데 글 제목이 9.11인 이유는 오늘 재밌는 '게임(?)' 하나를 봤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제목은 9.12 입니다. newsgaming.com 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게임인데, 이 사이트는 정치(또는 시사)적인 성향이 좀 있어보입니다. 이들이 발표한 플래시(정확하게는 쇽웨이브) 게임인 9.12는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게임'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이랍니다.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고, 엔딩이 필요한 '게임'과는 다르게 승자도 패자도 없고, 엔딩도 없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이라는군요.

시뮬레이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작은 아랍의 마을. 많은 민간인들 사이에 테러리스트 몇 명이 있습니다. 마우스를 클릭하면 그 지점에 미사일이 투하됩니다. 건물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죽어 나갑니다. 사람이 죽으면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통곡을 하고, 그 슬픔과 분노에(이건 시뮬레이션에 표현은 안되지만 충분히 짐작됩니다) 민간인들이 테러리스트로 변합니다. 결국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기 위해 폭격을 하고, 마을이 부서지면 테러리스트는 오히려 늘어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네, 말 그대로 '폭력은 폭력을 낳습니다.'

시뮬레이션 방법에 써있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The rules are deadly simple. You can shoot. Or not.


네. 당신은 쏘거나 그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걸 선택할 수 있다면 '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겠냐는 메시지를 던지는 시뮬레이션입니다.

나름대로 몇 달을 일하면서 '게임 기획자'로서의 생각을 하나둘씩 만들어 가고 있는 지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또는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시뮬레이션?)을 보고, '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닌 또 다른 생각들이 머릿속에 자리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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