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일일일엔

zzoos 2006. 8. 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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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일선(一日一善). 내 기억이 맞다면 국민학교 다닐 때 즈음에 이런 거 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 하는 거였는데, 무슨 노트 같은 곳에 어떤 착한 일을 했는 지 적어서 선생님한테 검사도 받아야 했던 것 같다. 어머니 흰머리 뽑아드리기(뽑아 드리고 1개에 50원씩 받지 않기), 엘리베이터에서 꼬마애 대신 버튼 눌러주기, 쓰레기 주워서 쓰레기 통에 넣기 등등 일상의 아주 작은 '착한 일'을 실천하고, 그걸 기록하는 거였는데 딱히 적을 게 없어서 하교길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친구들끼리 경쟁적으로 줍고 그랬다.

그러니까 (그게 과연 좋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착한 일을 찾아서 하게 되더란 거다. 하지만 착한 일을 한 다음의 보상. 즉, 마음이 따뜻해 진다던가 눈빛으로 나누는 정이라던가 쌓여있던 업보가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느낄 수 없었던 것 같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해야만하는 '의무감'으로 해치우는 기분이었기 때문일 거다.

일일일엔이 뭐냐면, 하루에 하나씩 엔트리 쓰기 운동이다. --;;;

무조건 엔트리만 쓰면 되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엔트리로 쓸만한 내용'이 있을 때만 써야 하는 것. 다시 말해서 '엔트리 쓸 일'을 만들기라도 하자는 거다. 꿈 얘기도 좋고, 버스 안에서 혼자 했던 생각도 좋고, 유용한 정보도 좋다. '오늘도 도장 꽝!' 이런 거 말고, 내 일상의 작은 일들과 내 작은 생각들을 찬찬히 정리해두자는 것. 사실 블로그를 쓰는 이유도 그것이 아니던가. 헌데 왜 그걸 '매일' 써야 되는 거냐? 라고 한다면, 꾸준하고 자세해야 사료(史料)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유를 붙이자면... 내 삶이 무료해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다. 매일매일 '엔트리로 남길만한 일'(그것이 슬픈 일이건 즐거운 일이건 간에)이 생기는 삶이라면 절대 무료하지 않겠지?

내 삶이, 내 인생이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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