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 6

스릴러? 그건 모르겠지만 역시 오쿠다 히데오 - 소문의 여자

:: 소문의 여자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오후세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었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할 예정이었지만, 더욱 기대하게 만든 건 '오쿠다 히데오 최초의 스릴러'라는 광고 문구였다. 헌데 읽고 보니 별로 '스릴러'는 아니다. 여러 명의 등장 인물들이 죽어 나가긴 하지만... 역시 오쿠다 히데오는 일상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이번 소설도 마찬가지. 아주 소소한 얘기들이 흘러간다. 점점 규모(?)가 커지긴 하지만. 단편이라면 단편일 수도 있는 얘기들, 심지어 서로 상관이 없어도 될 것 같은 얘기들(하지만 얘기들은 서로 아주 큰 연결을 가지고 있다)을,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풀어내는 덕분에 쉽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엔 살짝 기대했다. 어떻게 마무리..

Media/Books 2013.08.29

한 편의 시원한 액션 영화 - 한밤중에 행진

::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 양억관 | 재인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 역시나 시원시원하다. 혹자는 무게감이 없다고 하지만 무게? 진지함? 꼭 필요한 건 아니니까. 있는 것도 좋고, 없는 건 없는대로 좋고. 어쨌거나 그간 읽었던 그의 소설들보다 훨씬 스토리와 '장면'에 집중하는 소설이다.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기분. 아주 빠르게,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뒤끝도 깔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키리바시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졌다.

Media/Books 2011.11.17

꿈의 도시 - 오쿠다 히데오

:: 꿈의 도시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의 집대성'이라는 광고 문구는 좀 과장됐다. [올림픽의 몸값]을 떠올려보면 그에게 진지함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소설은 진지하고 무겁고 잘 짜여졌으나 뻔하고 예상 가능한 캐릭터들의 집대성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자그마치 다섯명이나 되는 인물 각자의 입장과 시선으로 사건들을 서술하면서 전혀 간섭을 일으키지 않고 독립적인 시선을 유지했다거나,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속도감 넘치게 잘 읽힌다거나, 의외의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다섯 인물이 얽히는 플롯 구성은 결코 이 소설을 나쁜 소설이라거나, 재미가 없는 소설이라거나, 읽을 가치가 없는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게 만드는 이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그의 소설은 ..

Media/Books 2011.06.13 (2)

올림픽의 몸값 - 오쿠다 히데오

:: 올림픽의 몸값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은행나무 올림픽을 인질로 몸값을 요구하는 젊은 테러리스트(?)의 이야기. 오쿠다 히데오의 입담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읽었던 그의 책들은 대부분 가벼운 내용이었는데, 이번 것은 좀 얘기가 다르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너무나 그답다. 쉽게쉽게 하지만 그림이 그려지듯 치밀한 설명. 그 동안의 글들이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았다면 이번엔 캐주얼한 정극을 보는 기분. 시간이 순서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초반에 집중하지 않으면 헷갈릴 수도 있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사건을 먼저 알고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중에 밝혀지는, 전개. 하지만 걱정 마시라. 결말을 미리 알려주지는 않으니까. 마약이나 테러리즘을 옹호할..

Media/Books 2010.06.14 (20)

걸 오쿠다 히데오 | 임희선 | 북스토리 , 에 이은 또 하나의 오쿠다 히데오 소설. 느낌은? 비슷하다. 이 사람 참 쉽게 쓰는 사람이구나 싶다. 온통 여자들의 얘기다. 하지만 제목처럼 '걸(girl, ガ-ル)'들이 등장하는 내용은 아니다. 여전히 '걸'이고 싶은 언니들의 얘기다. 그러니까 대략 30대 중반 이후의 직장 여성들의 얘기. 시원하고 통쾌하게 남성 우월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이기도 하고, 아주 현명하게 그들과 타협하는 등의 얘기들이 대부분이지만 별로 페미니즘을 내세우거나 하는 글들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하게 늙어가는 중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가볍고 경쾌하고 일상적이다. that's all. 더 이상 뭔가가 필요하지도 않다. 오쿠다 히..

Media/Books 2007.06.12

인 더 풀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 양억관 | 은행나무 공중그네의 속편이라고 말하면 되려나? 이라부 종합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와 가슴과 허벅지를 훤하게 보이도록 주사를 놓는 섹시 간호사 마유미가 여전히 등장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스토커라고 생각해버리는 자뻑 공주, 한 번 서버린 그것(?!!)이 수그러 들지 않는 병에 걸린 사내, 수영 중독증에 빠진 직장인, 생각하는 순간 문자를 보내버리는 휴대폰 중독증 학생, 집에 불이 날까봐 가스가 폭발할까봐 전기가 누전될까봐 외출을 할 수 없는 자유기고가 등이 이라부와 마유미를 만나러 온다. 물론 이라부는 언제나처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들을 치료한다. 대단히 읽히는 속도가 빠른 작품. 문장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에 거침이 없다. 펼치자마자 어느새 다 읽어..

Media/Books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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