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보 4

9. 사세보의 아침 드라이브와 나가사키로 가는 SSL

다시 한번 오늘 이후의 코스를 정리해본다. 어젯밤에 뭔가 실수한 것은 없겠지? 나가사키(長崎)는 몇 가지 추억이 있는 곳이라 꼭 들러보고 싶은데, 그러면 구마모토(熊本)로 갈 때 다시 사세보(佐世保) 쪽으로 나와서 구루메(久留米)를 거쳐 빙~~~ 돌아야 한다. 기차 갈아타느라 기다리는 시간 같은 걸 더한다면 네 시간도 넘게 걸릴 거리.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떠올린 코스는 시마바라(島原)에서 배를 타고 구마모토로 넘어가는 것. 약 30분이면 쾌속선을 타고 구마모토로 건너갈 수 있으니 나가사키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직선 코스나 다름없다. 딱히 레일패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기차'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배'를 타면 더 가까운 거리도 있는 거다. 다시 한번 확인해도 이후의 코스는 꽤..

8. 사세보의 절경, 쿠쥬쿠지마 - 위에서 내려보고, 안에서 돌아보고

말 그대로 푸욱~ 자고 일어났다. 역시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여행은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다. 호텔 앞에 나와서 하늘을 보니 어라? 오랜만에 하늘이 맑다. 아! 어제 비가 왔구나. 그래서 오늘은 공기가 아주 쾌청하구나~ 12시부터 렌터카를 예약해놨으니 슬슬 나갈 시간이 되었다. 타임즈 렌터카는 역 앞에 있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가면서 사세보 시내를 구경했다. 걸어가다 보니 사세보 버거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Big Man 버거(佐世保バーガー BigMan 上京町本店) 앞에는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특별한 맛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일단 차를 빌리러 가야 하는 시간. 계속 걷다가 사세보 역 근처에 오니 길 건너편에 미우라 성당(カトリック三浦町教会)이 보인다. 고딕 스타일이 느껴지지만 굉장히 모..

7. 후쿠오카에서 사세보로

오랜만에 느지막이 일어났다. 피곤이 쌓여있던 것일 수도 있겠다. 호텔을 나서는데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치길래, 워낙 셀피를 찍지 않는 사람이지만 나의 여행 복장을 한 번 찍어둘까? 하는 마음으로 한 컷 남겨두었다. 가벼운 흰 티셔츠와 편안한 청바지 그리고 언제나 나의 여행을 함께하는 줄무늬 빅백. 여행을 시작한 곳이 저~ 먼 남쪽의 오키나와 미야코섬이다 보니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있었는데, 10월 중순에 접어든 큐슈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었다. 어차피 여행 일정이 초겨울까지 이어질 거라서 여행 중간에 외투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그 시점이 좀 빨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을 나서서 곧장 캐널시티(↗)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외투를 ..

0. 프롤로그

원래 계획은 스페인이었다. 바르셀로나냐 마드리드냐 아니면 아예 작은 소도시냐 고민과 검색을 하고 있었다.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를 예상했다. 세 달은 무비자로 체류하기에 좀 아슬아슬해 보였으니까. 집을 하나 빌려 여행이 아니라 짧게 살아보는 기분을 느끼면서 가끔 차를 렌트해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는 걸로. 아, 이 소심한 마음은 걱정이 하나 생겼다. '국내 운전과 해외 운전은 다르겠지? 게다가 해외에서 렌트를 해본 적도 없잖아?' 정말 이유는 그거였다. 해외라고 하더라도 일본은 매우 익숙하니까 렌트도 연습해봐야지! (사실 이 시점에서 이미 에러다. 일본은 운전대가 반대에 있지 않은가! 하지만 여기저기 들은 바에 의하면 좌우 반대인 운전이 그리 헷갈리진 않는다고 하길래...) 생각의 물꼬가 한 방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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