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1

[NETFLIX] 퀸스 갬빗 (2020) -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300분짜리 '영화'였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보는 편이다. 이번에는 제목이 그랬다. 퀸스 갬빗(Queen's gambit). 무슨 뜻인가 싶어 검색해보니, 유명한 체스의 오프닝 중 하나란다. 오프닝이란 체스의 초반 게임을 말하고, 바둑의 정석(定石)처럼 체스에도 수많은 오프닝이 있다는데, 그중에서도 퀸스 갬빗은 폰을 초반부터 희생하면서 포지션의 유리함을 얻으려 하는 오프닝이라고 한다. 솔직히 체스는 딱 '말 움직이는 방식' 정도만 아는 정도라서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다. 체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체스에 대해서 조금만 더 얘기해보자면, 이 드라마의 각 에피소드 제목은 모두 체스 용어인데 넷플릭스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제목은 체스 용어가 아니고 의역해두었다. 각 에피소드의 원래 제목은 아래와 ..

Media/Movie, Drama 2020.11.02

[NETFLIX] 에놀라 홈즈 (2020) - 주인공 캐릭터도 좋았고 배우는 더 좋았다.

:: 에놀라 홈즈 Enola Holmes | NETFLIX | 2020 오랜만에 - 마블의 영화를 제외하고 - 예고편을 보고 마음에 쏙 들어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린 영화다. 예고편을 보자마자 페이스북에 링크를 공유했고, 개봉일이었던 9월 23일에는 넷플릭스에 접속해, 한 시간마다 페이지를 새로 고쳤다. (알고 보니 국내 넷플릭스의 업데이트 시간은 오후 4시라고 한다.) 에놀라 홈즈. 그렇다. '홈즈'라는 성을 가진 인물이 하나 떠오른다. 그 유명한 셜록 홈즈의 여동생 이야기다. 물론 여기서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 유명한 닥터 스트레인지 아니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나오는 영국의 드라마 셜록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현대가 아닌 19세기의 영국이 배경이다. 그렇다고 해서 셜록 홈즈의 아버..

Media/Movie, Drama 2020.10.07

[NETFLIX] 에밀리 파리에 가다 (2020) - 10대 소녀가 된 것 같은 발랄함과 가벼움

:: 에밀리 파리에 가다 Emily in Paris | NETFLIX | 2020 내 취향의 드라마가 아니었다. 무슨 일이었는지, 무슨 기분이었는지, 뭔가에 홀린 건지 클릭해버렸다. 10대 소녀 취향의 마냥 발랄오글할 것이 분명한 연애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취향엔 어느 정도의 '선'이라는 것이 있다. 제목과 썸네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그 선을 저만치 넘어서 있었다. 어쩌면 '파리'라는 단어에 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거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카모, 교토에 가다'라는 드라마도 오로지 '교토'라는 단어 때문에 봤던 기억이 있다. 어?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카모 교토에 가다'는 완전히 같은 류의 제목이구나. 하지만 원제를 따져보면... 'Emily ..

Media/Movie, Drama 2020.10.07

[NETFLIX] 예스터데이 (2019) - 더 재밌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웠다. 너무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다. 재기발랄한 설정을 이렇게 평범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 안타까웠다. 어느 날 세상 모든 사람이 비틀즈의 음악을 모르게 되고, 나 혼자만 모든 곡을 기억하고 있다는 설정은 듣자마자 이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칠 지경으로 만들 만큼 참신했다. 하지만... 그저 참신한 설정을 가진 평범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 모두 비틀즈를 모르게 된다'는 설정을 사실 '세상 사람들 모두 비틀즈를 알고 있다'는 명제가 참일 경우에만 참신한 설정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배경 설정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비틀즈에 대한 절대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영국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설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 ..

Media/Movie, Drama 2020.07.21

[NETFLIX] SALVATION (2017-2018) - 오랜만에 만난 '완결된(?)'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가끔 추천해주던 드라마였는데 소개 글을 보니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 충돌하면 인류가 멸종할 위기의 상황이다. 화성으로 탈출하기 위한 160석의 비행선에는 누구를 태워야 할 것인가. 소행성과의 충돌을 피할 방법은 없는 걸까? 왠지 뻔한 내용일 것 같았는데, 160명을 선발하는 과정이 궁금해져서, 결국 보기 시작했다. 스포에 주의하면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의 예상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드라마였고, 굉장히 전개가 빠른 편이라서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소행성과의 충돌을 막는 이야기 외에도 겹쳐있는 몇 가지 사건이 더 있고, 여기저기서 사건이 뻥뻥 터지기 때문에 전개가 대단히 빠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큰 흐름은 조금 느리다. 일단 시즌 2에서..

Media/Movie, Drama 2020.06.11

[NETFLIX] 니노쿠니 (2019) - 지브리의 그림체에 속지말자!!

별로 길게 쓸 글은 아니지만, 끝까지 읽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미리 말하자면 강력하게 비추천. 플레이스테이션과 NDS용으로 나왔던 니노쿠니(二ノ国)라는 게임의 영화판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이치노쿠니(一ノ国). 그리고 연결된 이세계를 니노쿠니라고 부른다는 설정. 스튜디오 지브리가 게임 내의 그래픽에 많은 부분 관여해서 게임 플레이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듯이 자연스럽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많았던 게임이다. 하지만 아직 PS나 NDS가 없어서 실제 플레이를 해보진 못했었다.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 중에 마침 니노쿠니가 뜨길래 기대했던 게임이 떠오르기도 해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초반부를 보다가 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히 그림체는 지브리의 그것인데, 뭔가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다. 가만히 보다 보..

Media/Movie, Drama 2020.05.13

[NETFLIX] I KILL GIANTS (2017) - 오랜만에 판타지 하나 볼까? 했다가 이게 뭔 일이래

요 며칠 좀 정신 복잡한 영화/드라마들을 봤더니 편안한 영화를 하나 보고 싶어서 골랐다. 해리포터 제작자, 거인, 소녀. 자칫 전형적일지는 몰라도 별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판타지일 거라는 생각으로 플레이! 포스터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소녀와 거인이 싸우는 얘기는 맞다. 분명히 저렇게 생긴 거인이 등장하기도 하고, 저런 망치도 등장하고, 토끼 머리띠를 한 소녀도 등장한다. 하지만... 내용은 그게 아니다. 2017년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이유가 떠올랐다. '판타지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는 영화평을 봤던 기억이 난다. 결국 나도 똑같은 말을 쓰고 있다. 짐작했던 내용과는 달랐지만, 영화가 참 좋았다. 뭐 이런 얘기를 쓸 수가 없다. 음, 뭐랄까. 판타지 영화를 보는 자세나 마음가짐은 ..

Media/Movie, Drama 2020.05.03

[NETFLIX]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2018) -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 좋은 의미, 나쁜 의미 모두.

두괄식으로 써야겠다. 결론을 맨 먼저. 사랑스러운 영화다. 여주인공도 사랑스럽고 영화 자체도 사랑스럽다. 남주인공이 좀 더 귀여웠다면 좋았겠지만 크게 아쉽진 않다. 말 그대로 딱! 인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나리오를 만든다고 하더니만 정말 그런가 보다. 엊그제 [7번째 내가 죽던 날]을 보고서 조이 도이치(Zoey Deutch) 나오는 다른 영화를 보고 싶었다. 마침 넷플릭스의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가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시청. 성격 드러운(?) 상사 밑에서 자정이 넘도록 퇴근하지 못하고 일하는 비서들. 마침 같은 빌딩에서 일하고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얘기를 나누다가 자신들의 상사 둘을 엮어서(!!) 연애하게 만들면 퇴근을 일찍 하고 출근을 늦게 할테..

Media/Movie, Drama 2020.04.27

[NETFLIX] 익스트랙션 (2020) - 스토리는 도대체 집중이 안 되는데 액션은 볼만하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집을 찾아와서 함께 시간 때울 영화를 찾아가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영화가 있어서 보기 시작했다. 루소 형제가 제작을 했고, MCU의 많은 영화에서 스턴트를 했던 샘 해그리브가 감독. 무엇보다도 크리스 햄스워스가 주연이라는 점에서 시간 보내기 좋은 액션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초반의 액션씬을 보다가 솔직히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격렬한 액션에도 놀랐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긴박감을 보여주는 카메라 워킹이 놀라웠다. 어떻게 저렇게 찍었지? 싶은 롱테이크들이 난무한다. 어? 저기서 카메라가 저리로 갈 수 있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한 걸까? 아니면 드론으로 찍었나? 분명히 원테이크로 찍은 것 같은데 카메라의 동선이 놀랍다. 덕분에 액션이 훨씬 긴박하고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Media/Movie, Drama 2020.04.27

[NETFLIX] CODE 8 (2019) - 설정은 초능력 액션인데 내용은 뻔한 범죄 드라마

초능력자들의 힘으로 도시를 만들어 세우고, 발전시킨 다음 기계가 그들의 일자리를 대체했다. 능력은 위험한 것으로 치부되어 드론과 가디언의 감시를 받는다. 능력을 사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고, 숨어서 능력을 사용하다간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다. 그런 도시에서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코너는 안 좋은 곳에 능력을 쓰게 되는데... 배경 설정도 어디선가 본 듯하고 줄거리는 너무 뻔해서 설마 이게 다겠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초능력을 다루는 영환데 뻔한 줄거리라면 액션이라도 볼 게 있겠지. 딱, 그런 생각으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아, 이럴 수가. 정말 딱 그만큼인 영화라니. 일단 분명한 건 초능력자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능력을 사용해서 싸우거나 서로를 죽이기도 하지만, 초능력 ..

Media/Movie, Drama 2020.04.17

[NETFLIX] 얼터드 카본 시즌 2 -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의 죽음이란 것에 대해

누군가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주인공인 타케시 코바치에게 경호를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솔직히 시즌 1의 주인공(조엘 킨나만)과 다른 모습의 육체(앤서니 매키)를 획득하는 장면에서 '어? 주인공이 달라지네? 이러다 집중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시작됐다. 2년 전에 본 시즌 1의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서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이 좀 헷갈리기도 했지만, '육체를 바꿀 수 있다'는 설정 덕분에(?) 워낙 이야기 전개가 정신없기 때문에 초반 2~3회를 보는 동안 드라마에 집중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세계관에 제대로 빠져들어 몰입하게 된 건 5화부터였다. 시즌 1을 시청했던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줬고 예고편 영상이 재밌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회당 70억 원 이상..

Media/Movie, Drama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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