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3

22. 가고시마 밤 산책 아니 술 산책

호텔 뒤편의 공원에 올라 사쿠라지마를 구경하고, 시립 미술관에 들러 엄청난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슬슬 배가 고파오고 있었기 때문에 샤워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고시마는 말 그대로 '소츄의 도시'다. 현대 일본에서 소츄의 인기는 가고시마의 이모소츄(고구마류를 원재료로 한 증류주) 덕분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좋은 쌀이 잘 자라는 동네에서는 니혼슈(쌀을 원재료로 한 발효주. 우리가 흔히 사케라고 부르는 그것)를 주로 만들었다면, 고구마가 잘 자라는 남쪽에서는 이모소츄를 만드는 곳이 많았던 거다. 샤워를 하고 소츄바를 탐방할 기대에 부풀어 호텔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호텔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어라? 8층에 온천탕이 있다..

21. 태풍을 피해 가고시마로

야쿠시마에 들어오면서 배편을 왕복으로 예약해뒀었다. 나가는 배편은 오늘 오후 4시. 이부스키(指宿)로 나가는 배였다. 지열로 덥혀진 뜨거운 모래 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는 가고시마현의 최남단에 있는 작은 도시. 야쿠시마에서의 트래킹이 몸을 피곤하게 만들 것 같아서 짠 일정이었다. 야쿠시마에서 열심히 놀고, 이부스키에서 찜질하면서 피로를 풀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지만 태풍 22호가 올라오고 있었다. 하늘과 바람이 심상치 않았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배편이 제대로 뜰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마음이 좀 급해졌다. 혹시라도 배가 뜨지 않으면 섬에 갇혀야 하니까 말이다. 일단 짐을 챙겼다. 3일 동안 머무르면서 짐이 조금 늘어나 있었다. 야쿠시마의 감자 소주인 미타케(三岳)를 반도 못 마셨다. 슈퍼에..

16. 갑자기 결정한 야쿠시마행 - 여행 뭐 있나! 마음 내키는 대로 가는 거지~

어젯밤, 결국 늦은 시간에 번화가로 기어 나갔었다. 그리고 바 차밍의 마스터와 함께 새벽까지 힘차게 달렸다. 그간 겪어본 일본 사람들의 음주 습관은... 엄청 늦은 시간까지, 엄청 잘 마신다는 거다. 물론 내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자꾸 어울리게 되는 것이겠지만, '모두가' 술을 잘 못 마시거나 약한은 아니라는 얘기. 어쨌든 호텔의 창밖을 보니 구름이 많긴 하지만 맑은 하늘이었다. 솔직히 이 하늘을 자고 나서 본 것인지, 밤을 새우고 본 것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힘차게' 달렸다. 짐을 모두 챙겨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찬 차를 보게 됐다. 2층에 있는 홀에서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았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의 차량이었던 것 같은데, 주차한 모습이 마치 퍼즐을 맞추듯 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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