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가출

zzoos 2008. 1. 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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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푸콘 가족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러다가 에피소드 하나를 들었다. 그 무개념 가족들이 이사를 한 거다. 온 가족이 새 집으로 이사 했느데... 저런! 마이키를 안 데리고 온 거다. 그래서 마이키를 찾으러 갔다. 문제는 놓고 왔다는 게 생각나서 찾으러 간 게 대략 10년 뒤라는 거. 이미 마이키는 성인이 되서 부인까지 맞이했더라는... 갑자기 그 얘기가 생각났다.

가출해버린 나의 꿈. 아니 어쩌면 놓고 와버린 나의 꿈. 솔직히 뭔지도 잘 모르겠는 나의 꿈. '꿈'이 뭐냐? 고 물으면 사실 잘 모르겠다. '뭘 할 거냐?'라고 물어도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게 뭐냐?'라고 해도... 거창하게 말하긴 힘들다. 그런 거 생각해 본 적 별로 없어서... 요즘 잊고 사는 게 너무 많다.

10년 뒤에 놔두고 온 마이키를 찾으러 갔을 때 녀석이 혼자 살림차리고 있는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최소한 잊지 말고 데리고 다니긴 해야 되겠다. 그래. 잊지 않고 있다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내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하긴 할 거다. 거창하게는 모르겠지만, 지금 잊고 지내는... 내가 하고 싶은, 작은 일들은 분명히 있다.

잊지 말자. 놓고 오지 말자. 요즘처럼 가출해버렸는데도 모르고 몇 년씩 살지 말자. 최소한 기억은 하고 있자. 잊어 버릴 것 같을 때 떠올리면서 살자. 그러면 조금씩 다가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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