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번 19일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사를 보니 26일로 잠정 연기. 그것도 확실치 않아서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이 훨씬 많은 듯. 블리자드 측에서는 '패치'로 보고 별도의 심의가 필요없다고 판단했으나 게임물 등급위원회(게등위)에서는 신규 게임으로 보고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단다. 그래서 뒤늦게 부랴부랴 심의 신청을 넣었지만, 현재 밀려있는 게임들도 많은 데다가 심의를 넣은 날짜는 12일. 그러니 일주일만에 심의가 나오는 것이 불가능했던 상황.
어쨌거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결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블리자드'가 원망스러울 뿐.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뉴스가 나온 오늘(1월 17일)은 미국/유럽 등지에서 확장팩이 출시되는 날(그쪽 시간 1월 16일).
어쨌거나 이번 주에 확장팩 패치가 되기는 힘들 듯하고, 최대한 빨리 플레이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헌데, 이 뉴스를 보고 게등위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이건 게등위의 잘못이 아니라 제대로 알아보고 준비하지 못한 블리자드의 잘못이 아닐까? 패치로 간주할 지, 신규 게임으로 간주할 지는 자신들이 내리는 판단이 아니라... 밉든 곱든 게등위에서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pm 2:47 추가)
일단 위의 내용에서 수정할 것은... 패치더라도 심의를 받는 것이 원칙이라는 사실. '단순 패치이기 때문에 심의를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라면 그건 더더욱 잘못된 것. 하지만 그 동안 관행적으로 심의보다 먼저 패치를 진행하고 나중에 심의를 받는 식으로 진행한 적도 많다고 한다.
지금 각종 게시판 등에 'L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마다 심의 했냐?'라면서 게등위를 질책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L 게임의 개발사에 다니는 분에게 물어본 결과... 심의 받았단다. 그리고 L 게임은 18세 이용가이기 때문에 사실 심의라는 것이 큰 의미 없는 게임이기도 하다고 한다(포르노만 아니면 뭘 해도 된단다). 하지만 와우는 15세 이용가로 판정받은 게임이고, 그렇다면 심의가 더욱 강화되는 것도 사실. 단순히 L 게임과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얘기.
블코는 몇 가지 잘못을 했다. 굉장히 어중간한 업무 진행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한국적인 일처리 방법(이런 말 별로 좋진 않지만)'을 따르려 했다면 쉬쉬하고 일단 확팩을 오픈한 다음 심의에 대한 과정을 어떻게든 물 밑으로 진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예전 '영등위'에서 '게등위'로 넘어온 심의 권한, 그 동안 언론에서 맞았던 뭇매를 생각한다면 게등위는 그리 만만하게 넘어가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법대로' 진행했어야 하고, 패치 전에 심의를 거쳤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 동안 자잘한 업데이트들이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서 '이번에도 괜찮겠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이 어찌되었건 결과는 마찬가지다. 잘못은 블코에 있다. 분명히 칼자루는 게등위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19일에 맞춰서 집행되었을 엄청난 금액의(?) 홍보비. 블코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