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Books

헤르메스의 기둥

zzoos 2006. 5. 3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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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책읽기를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책꽂이에 꽂힌 책 중에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든 것이 바로 이 책. 몇 년 전에 읽었더라? 기억조차 잘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읽기로 결심. 약 4일 정도 걸려 다 읽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그 구성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커다란 줄거리가 있고, 그 안에 액자가 하나 있다. 그리고 아주 방대한 양의 도상학, 미학, 철학 그리고 연금술에 대한 얘기가 펼쳐진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은 미술 작품들이 언급된다.

줄거리와 플롯으로 끌고가는 소설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와 그 자료 사이의 공백들을 메꾸는 작가의 상상력으로(솔직히 나는 지식이 짧아서 어디까지가 자료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인지 구별하지 못하겠다) 이끌어가는 아주 '지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이 재밌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말하기 또한 힘들다. 하지만 읽어볼만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어쩌면 꽤 많은 사람들이 도저히 끝까지 읽지 못하는 글일지도 모른다. 아주 방대하게 나열되어 있는 자료들을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기지 못한다면 머리가 무지하게 아플 꺼다.

파르미지아니노의 <긴목의 성모>라는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 나가는 얘기다. 커다란 맥락을 놓고 보자면 <다빈치 코드>와 닮아있을 지도 모르겠다(아직 <다빈치...>를 읽지 못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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