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적지 않은 화장품들이 놓여 있다. 다 써버린 스킨과 에센스는 아직 새것을 구입하기 전이라 작은 샘플병, 로션과 수분크림 그리고 썬크림은 아직 새것에 가깝다. 오래 전에 선물 받은 필링젤, 얼마 전에 선물 받은 미스트. 핸드 크림도 하나 있고, 향수가 몇 병있다. 아, 손 세정제도 하나 있고, 여행 다닐 때 가지고 가는 작은 세안제가 두 개. 그리고 좋아하는 향이 나는 바디 로션 하나.
그래. 바디 로션. 아주 좋은 향이 나는 바디로션이다. 좀 특이한 향이다. 생강향. 독하고 기분 나쁜 생강향이 아니다. 어렴풋한 생강향을 베이스로 기분 좋은 꽃과 과일향이 올라 앉아 있는 기분 좋은 향의 바디 로션. 기분 좋게 땀을 흘리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이 바디 로션을 바르면 아주 상쾌하다.
잠시 다른 얘기. 어머니에게 가끔 무리해서 비싼 브랜드의 고급 화장품을 사드리면 아껴 쓰신다고 아예 개봉조차
안하시거나 개봉한 다음에도 너무 조금씩 아니면 너무 가끔씩 쓰셔서 결국 화장품이 상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유통기한이라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란다. 그래. 화장품에는 유통기한이라는 게 있다.
다시 바디 로션. 선물 받은 지 좀 오래됐다. 아껴 쓴다고 아직 반밖에 안썼는데, 최근에 쓴 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아, 아직 상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처음의 그 느낌이 아니다. 향이 좀 약해진 것 같고, 로션의 수분이 좀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조만간 상할지도 모르겠다. 이 로션을 쳐다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끼다 똥 된다.
똥 되기 전에 어서어서 써버려야 겠다. 좋을 때, 신선할 때 써야 되는 것 아니겠나.
아끼다 똥 된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도 그렇겠지. 유통기한이라는 것도 있을테고, 아끼다 상하겠지. 아끼지 말아야 겠다. 헌데 말이다. 샤워를 해야 바디 로션을 바를 것 아닌가.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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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 2009/06/1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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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분간 블로그 업데이트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지지난 주말 그러니까 6월 6~7일에 다녀온 곳에 대한 간략한 소개만 올려두고 바쁜 일이 지나면 그 동안 다녔던 여행 사진들을 올려봐야겠습니다.
지지난 주말에는 강원도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주소는 평창인데 둔내 시내에서 더 가깝습니다. 성우 리조트 바로 뒤예요. 산골 깊숙한 곳에 Abbey Road라는 펜션이 있습니다. 작은 카페도 같이 있는 곳인데, 홍대 앞에서 LP바를 하시던 내외분이 내려가셨기 때문에 LP와 CD가 엄청 있는 카페입니다. 작은 방(모두 독채)이 3개 있는 데 그 중 한 개는 아주 작은 2인용 방이고요. 다른 두 개는 10평형과 12평형. 적당한 크기.
주인 내외분께서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 펜션 곳곳에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고 너무 예쁜 곳이라 분명히 다시 찾을 것 같습니다. 제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기 전에 우선
Abbey Road 주인장님의 블로그를 보시면서 얼마나 예쁜 곳인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 위의 낙서는... 아주 많이 감상적이 된 제가 끄적여 본 것. 지금 보니 부끄럽네요. 정말 많이 감상적이었나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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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 2009/06/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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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건 대진표.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 좀 복잡하지만 어쨌든 오른쪽 맨 끝이 우승자. 위에서 12번째에 제 이름이 있네요. 그리고 저희를 이긴 팀이 우승하셨군요. 이겼더라면 나도 우승할 수 있었다는 위안을 가져봅니다. ㅠㅠ 두 번 져야 탈락인데, 한 번 진 다음 힘도 빠지고 시간도 늦고 해서 기권.
그리고 사진도 찍힌 게 있구만요
(클릭하면 사진이 나옵니다...)
딘1998의 라다도 같이 찍혔네요. 어쩜 다들 저렇게 어색한 표정인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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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ome more | 2009/06/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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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력을 뒤져보니 2006년 6월 1일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입사일입니다. 정확하게 3년이 흘렀네요. 수서에서 양재동으로 지금은 역삼동. 이사도 몇 번 했고(그 때마다 랜선은 왜 내가 깔아야 되냐고요. 전산 관력 학과 나온 애들은 다 뭐하고!), 이런 저런 일들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저떻게 만 3년이 흘러갔네요. 그러고보면 한 회사에서 만 3년을 보낸 적은 처음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오래 다니게 될 지 몰랐습니다. 게임 기획이라. 전공과 관련도 없을 뿐더러(그렇다고 그전에 하던 일이 전공과 관련이 있지도 않았지만), 나이 서른이 넘어서 새로운 분야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것도 모험이었고, 아직도 전에 하던 일에 미련이 남아 있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흘러흘러 3년이 지나고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아직도 제가 이 일을 잘해나가고 있는 건지, 소질이나 재능이 있는 건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자로 인사 발령이 났어요. 이젠 제가 기획팀장이 되어버렸네요. 이젠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디까지 가게 될 지. 미련이 남아 있는 그 일은 쭉 버려둬야 할 지...
그리고 제 꿈은 언제 이뤄질까요. 저의 꿈은 카메라 들고 여행다니는 한량입니다.
#2
어제 홍대에 있는
A-Flight에서 오픈 기념 하우스 토너먼트가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참가해보는 하우스 다트 토너먼트였어요. 나중에 좀 큰 대회도 나가보고 싶어서, 대회 분위기라는 걸 느껴보려고 참가했습니다. 레이팅 2로 신고하고 참가했더니 저는 A 이상 던지는 분과 팀이 짜지더군요. 저랑 팀이셨던 분은 매우 잘던지는 분이셨습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1 Leg 501 게임을 시작하는데, 저희가 선을 잡았는데 그분이 불을 못 던지신 겁니다. 아앗! 그리고 상대편 퍼스트는 로우 톤. 전세가 기우는 건가? 싶었는데 제가 (미쳤나봐요!) 로우 톤을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상대방은 멘탈이 흔들린 것 같아요. '아니, 세컨이 로우톤을 던지면 어쩌자는 건가' 뭐 이런 기분이었겠죠. 결국은 쉽게 이겼습니다.
두 번째 판에서는 상대팀은 누가 세컨인지 모를 정도로 실력이 두 분 다 좋으시더군요. 헌데 우리팀 퍼스트가 드디어 본 실력을 보여주시더라고요. 햇 트릭에 쓰리 인 어 베드까지. 전 거의 아무것도 안하고 이겼습니다. 아, 3 Leg 501 게임에서 우리가 뒤지고 있었는데, 딱 적절한 시점에 제가 불을 하나 넣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긴 했군요.
이렇게 두 게임을 이기고 나니까 어느덧 8강 진출! 세 번째 게임은 아뿔싸 너무 강자와 붙었습니다. 지난 POT에서 개인전 3위를 기록했던 닌베상. 정말 잘 던지시데요. 제가 평소만큼만 던졌어도 이길 수 있었을텐데(닌베상과 팀을 이룬 분은 레이팅 1의 여성분), 정말 아쉽게 졌습니다.
경기 자체는 재밌는데, 경기와 경기 사이가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참가자들이 많은 데다가 데스 매치가 아니라 더블 엘리미네이션(2번 질 때까지는 탈락하지 않고 패자 부활전이 계속 이어짐)이라서 경기 수도 많고요.
다음엔 좀더 작은 규모의 하우스 토너먼트에 나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그 전에 연습을 좀더 해야겠지요.
#3
그 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았던 건 '사진을 정리하지 않아서'입니다. 지난 몇 번의 여행 사진들을 하나도 정리하지 않았어요. 헌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블로그가 무슨 갤러리도 아니고 만날 사진만 올리는 곳은 아니잖아요. 예전 글들을 보면 이런저런 잡생각들이나 잡담들도 참 많았는데, 요즘엔 여행기나 와인 마신 얘기 아니면 식당 얘기 같은 것만 올리고, 그것도 사진이 없으면 잘 올리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전 이런 방식으로 사진을 올리는 것보다는 갤러리를 만들어서 좀 신중하게 고른 사진들을 하나씩 올리는 걸 더 좋아했었는데, 어느덧 시류에 젖어 들었달까. 게다가 이런저런 잡담들은 미투데이에 그때그때 올리다보니 블로그에 좀 길게 잡담할 일들이 줄어들은 거죠.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솔직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블로그에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이 창피하고, 겁이 난다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일기장을 쓸까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요.
요즘 항상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 가벼워지자. 하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도대체 저는 어디서 이렇게 쓸데없는 진지함과 무거움을 찾아서 스스로에게 달아놓은 걸까요. 가벼워지자. 바람에 흩날리듯이. 가벼워지자. 물살에 휩쓸리듯이. 좀 가벼워져야 하늘을 날 수 있고, 흘러흘러 바다에도 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론 블로그에 이런저런 얘기들도 - 예전처럼 - 적어야겠습니다.
#4
베타 서비스중인
텍스트 큐브에
계정을 하나 얻었습니다. (당연하게도) 티스토리와 아주 닮아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던 기능들 중에 티스토리에서 구현(?)이 좀 어려웠던 것들이 그곳에서 해결이 된다면 수많은 뻘짓을 통해서라도 옮길 의향은 있습니다. 이런저런 테스트를 좀 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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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 2009/06/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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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4월 30일에는 술을 좀 마셨지요.
방이동 미우미우에서 생갈비를 먹었는데, 역시 그 집은 생갈비가 참 좋은 집입니다. 다트를 좀 던지다가 집에 들어갔고요.
본격적인 연휴 여행의 시작은 5월 2일부터였습니다. 일단 매년 봄마다 들르는
양평펜션빌리지에서 1박. 여전히 깨끗하고 깔끔하고 한적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출발하는 날 비가 왔죠. 하지만 밤에는 비가 그쳐서 바베큐도 잘해먹고 잘 놀았습니다. 다만, 차가 너무 막히더라고요. 꽉막힌 팔당 대교를 건너는 것은 무리(다리 건너는데 3시간 이상 걸렸다는 얘기가 들려오더군요). 그래서 강을 건너지 않고 광주, 퇴촌을 지나 양평으로 넘어 들어갔습니다. 그게 좀 낫더군요.
다음 날은 날씨가 매우 쾌청해져서 드라이브를 다녔습니다. 청평쪽으로 갔다가 물이 너무 줄어있길래 아예 상류로, 가평 조무락 계곡으로 올라갔지요. 물은 많이 줄어있었지만 여전히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곳입니다. 조무락 계곡은 말이 경기도지 사실 거의 강원도에 붙어 있는 계곡이지요.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산마다 초록이 너무나 아름다운 날씨였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 너무너무 막힐 것이 눈 앞에 선해서 아예 차를 화천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포천쪽으로 해서 서울로 왔더니 길이 완전히 뻥뻥 뚫리더군요. 서울에 도착해서 저녁은
마장동 군산 아구에서. 꽃게탕과 양념 꽃게찜을 먹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다음엔 꼭 꽃게 백숙에 도전해봐야 겠어요.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 꼭두 새벽부터 움직여서 김포 공항으로 이동. 오랜만에 국내선을 타고 광주 공항에 내렸습니다. SM5를 하나 렌트해서
여수로 출발! 굳이 여수를 가는데 광주 공항에 내린 이유는 5일에 광주에서 결혼식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5일에 서울로 올라가는 KTX를 이미 예매해둔 상태였거든요. 그러니 차를 광주에 반납하기 위해 광주에서 렌트.
여수에 도착해서 돌게장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황소 식당과 두꺼비 식당이 서로 가까운 곳에 붙어 있습니다. 두꺼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그 맛에 홀딱 반해서 간장 게장 한통을 택배 신청해놨습니다.
여수 향일암을 약 5년 만에 다시 찾은 것 같네요. 역시 남해 바다의 느낌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것입니다. 동해의 광활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죠. 오동도 앞의 일출암에서 보는 전망도 아주 좋더군요. 오동도 앞에 숙소를 잡고 인터넷에서 꽤 유명한 동백회관에서 저녁 식사. 하지만 이건 대실패였습니다. 그 동안 변한 건지 원래 이런 집이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완전 실망. 다양한 음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다양한' 음식 중에 손이 가는 음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젭니다. 차라리 비싸고 음식이 마음에 드는 집을 찾겠습니다.
어쨌든 오동도에서 홀로 바다를 바라보며 밤새 맥주를 마시다가 다음 날 아침에는 다시 광주로~ 결혼식을 구경하고 광주 송정역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KTX를 타고 용산역으로~
그렇게 5일간의 연휴가 흘러갔네요.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몇 장 찍어두긴 했으니 정리하는 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5일간의 연휴로 푹~ 쉬고 출근한 것이 아니라 5일간의 피로를 그대로 떠안고 출근한 것 같아서, 연휴 후유증이 아주 심하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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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 2009/05/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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