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주말 동안 집에 콕~ 처박혀서 곰플레이어와 함께했네요. 엄청난 양의 드라마를 봤어요. 그 동안 본 것까지 합쳐서 2/4 분기 방영중인 일드 중에서 제가 본 것들에 대해서 정리. 안그러면 [에디슨의 어머니]처럼 결국 완결을 못 지어서 리뷰 같은 것 못하고 지나가버릴 수 있으니까요.
[체인지]에 대해서는 벌써 정리해 둔 글이 있고, 그 다음은 [엽기적인 그녀]. 쿠사나기 츠요시의 연기는 역시 발랄함 보다는 진지함인듯 합니다. 약간 발랄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살짝 어색. 초난강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엽기 캐릭터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진지하고 조용한 연기를 아주 잘합니다. 저한테는 그런 이미지로 굳어져 있어서 발랄한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거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되는 건 타나카 레나. 전지현과 비교되기 때문일까요. 엽기적인 모습은 잘 표현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예쁘질 않습니다. 어쨌거나 현재 4화까지 진행됐네요. 앞으로 별일 없으면 꾸준히 완결까지 볼 것 같습니다. 우리 영화였던 원작과는 많이 달라요.
그 다음 뒤늦게 보게 됐지만 이번 분기 최고 작품의 자리를 놓고 [체인지]와 경쟁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오센]. 이 드라마에 엄청난 점수를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아이오 유우의 힘입니다. 까불까불하는 남자 주인공 때문에 오히려 중심이 흐트러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오이 유우 하나로 충분합니다. 아직 4화까지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웃는 얼굴의 법칙]과 비슷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전통을 지켜가는 요정(여자 나오는 술집이라는 느낌보다는 전통 음식점이라는 느낌으로 이해해야 될 듯)의 얘기인 [오센]. 전통을 지켜가는 여관의 얘기인 [웃는 얼굴의 법칙]. 물론 이야기의 전개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뭐랄까, 착한 드라마랄까요? 너무 착한 드라마가 되어버리면 재미가 없어지죠. [웃는 얼굴의 법칙]은 그런 면에서 실패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센]은 그 와중에 아오이 유우의 귀여움과 카리스마가 모든 걸 잊게 해줍니다. 그런 면에서 '배우'로서는 다케우치 유코보다 아오이 유우가 몇 수 위인 것 같네요.
[오센]을 보다가 아오이 유우가 너무 귀여워서 그녀의 최근 드라마인 [아오이 유우 x 4 개의 거짓말, 카무플라주]를 보고 있습니다. 이건 완결된 드라마라서 조만간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한편 한편이 짧습니다. 총 12편으로 3편이 1개의 에피소드. 총 4개의 에피소드를 각각 다른 제작진이 만들었습니다. 영상도 형식도 드라마라기보다는 많이 실험적입니다. 단편영화 같기도 하고요. 이런 드라마를 만들고, 방영할 수 있다는 게 놀랍네요. 하지만 상업적인 재미는 없습니다.
그 다음은 [절대 그이 - 로봇을 사랑한 나]. 만화가 원작입니다. 현재 5화까지 방영했네요.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 역시 여배우때문. 바로 아이부 사키입니다. 그 동안 몇몇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나올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어느덧 일본에서는 TOP 5안에 드는 아이돌 배우가 되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별로 없습니다. [전영소녀]나 [오! 나의 여신님]의 주인공이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스토리입니다. 자신만을 좋아하는, 자신의 이상형에 딱 맞는 '꽃미남 연애 로봇'과 함께 살게된 여자의 얘기. 재밌습니다. 아이부 사키도 귀엽고요.
끝으로 [81 다이버] 역시 만화가 원작입니다. 가로 세로 9칸씩, 81칸의 장기판 위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다룬 드라마. 여주인공인 나카 리이사는 성우였다가 배우로 데뷰한 케이스 같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마코토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이런 류의 스토리는 좀 뻔하죠? 하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좋습니다. 지금까지 2회가 방영됐어요. 아니 바로 어제 3회가 방영됐군요. 이 글을 쓰고나면 3회를 볼 예정입니다.
이래저래 1/4분기에 비해 2/4분기는 관심을 끄는 드라마가 많습니다. 이래서야 당분간은 쭉 일드에 매달려 있게 되겠군요. 뭐랄까... 굉장한 오덕이 된 기분입니다. 오덕오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