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달 지난 사진입니다. 오늘 확~ 다 정리하고 이제부터는 일주일 내에 사진 정리해야겠습니다;;;
지난 3월 8일에 뱅 드 따블에서 있었던 시음회입니다. 보르도 와인 5종을 무료시음하는 자리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와인도 발견할 수 있었던 자리였죠. 크뤼 브루주아와 그랑 크뤼 5등급도 섞여있는 리스트였습니다.
Chateau Beaumont, 2003 (Haut Medoc) (→) Chateau Tayac CBS, 2000 (Margaux) (→) Chateau Lynch-Moussas, 2001 (Pauillac) (→) Chateau La Tour Saint Fort, 2001 (Saint Estephe) (→) Chateau La Bridane, 2003 (Saint Julien) (→)
그럼 좀더 자세한 사진은 아래에...
와인들이 늘어선 모습입니다. 이렇게 주르륵 세워놓고 보면 괜히 뿌듯합니다. 물론 병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뿌듯합니다. 후후훗
코르크를 예쁘게 모아 두셨길래 한 컷. 다들 한참 어린 녀석들이라 그런지 코르크 상태는 다들 괜찮습니다.
시음은 다섯 잔을 모두 따르고 나서 진행됐는데... 정확한 시음 순서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대충 올려봅니다;;
오메독의 크뤼브루주아인 보몽입니다. 까쇼, 멜로, 카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4 종류의 블렌딩입니다. 첫 인상부터 부드럽고 편한 녀석이었습니다. 시음회의 특성상 음식과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부드러운 녀석들이 아무래도 편하게 다가옵니다.
생떼스테프의 크뤼 브루주아인 라 뚜르 생 포르. 생떼스테프. 그렇습니다. 강직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까쇼, 멜로, 쁘띠 베르도의 블렌딩입니다. 첫 인상으로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녀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음식과 함께하면 다를 수도 있겠지요.
뽀이악의 5등급인 린쉬 무싸스. 보몽과 더불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녀석입니다. 등급이 가장 높다는 것도 한몫 거들었을 수 있겠죠? 물론 가격도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가장 비싼 녀석입니다. 향도 가장 복합적이었고, 혀에 감기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가장 마음에 드는 와인에 한 표를 던지라고 할 때 보몽과 함께 고민했던 녀석. 하지만 결국 보몽에게 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뒤에가서 피어오르는 향과 점점 좋아지는 보몽의 질감 때문이었다고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한 달 전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다는거 ㅠㅠ)
까쇼, 멜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를 블렌딩한 생 줄리앙의 샤또 라 브리단입니다. 레이블이 고풍스럽네요. 저런 레이블을 보면 왠지 굉장히 비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와인을 굉장히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거 들고가서 '이거 열라 비싼 거야'하면 왠지 다 그렇게 믿을 것 같은....
어쨌거나 아주 거칠고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의 타닌 때문에 인상이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상은 한시간 뒤에 바뀌게 되는 데요. 이유는 2차로 갔던 삼겹살 집에서 같은 녀석을 마셨기 때문입니다. 역시 꼬기와 함께할 때에는 이렇게 거친 녀석들이 좋단 말이죠. 것도 소고기처럼 부드러운 녀석이 아니라 삼겹살 같이 기름진 녀석들은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최근 만나보는 마고들은 (비싼 걸 안마셔서 그런지) 다들 별로인 모습들입니다. 사투리로 매가리가 없다고나 할까요. 이 녀석도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가벼운 질감에 향도 약하고 힘도 없고... 그저그런 인상이었어요. 물론 다른 녀석들과 비교됐기 때문일 수도있죠. 시음회가 끝날 때 즈음(시음회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닌다) 다른 향이 느껴지긴 했지만, 일어나야 했기에 더 이상 친해질 수는 없었습니다.
시음회가 끝나고 삼겹살로 저녁을 먹었죠. 그리고 몇몇 분들은 남아서 해물과 소주를 한 잔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늦지 않게 집으로... 간 줄 아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토요일이었거든요. 토요일. 결국 새벽에 걸려온 전화를 한 통 받고는 밤새 달렸습니다. 무슨 육상 선수도 아니고... 맨날 달립니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