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31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 권남희 | 들녘 최근 읽은 일본 소설 중에서 단연 압권. 역자의 말처럼 미우라 시온의 책들이 무더기로 출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사람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서 검색해 봤더니 가 번역되어 있군. 아마 조만간 주문하게 될 것 같다. 마호로시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소설 속의 도시. 동경의 외곽에 붙어 있는 이 도시에서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다다.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이긴 하지만 별로 친하지 않은 교텐. 교텐이 마호로시에 나타나고, 어찌어찌 함께 심부름 센터 일을 하는 내용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하고, 다양한 사건이 벌어진다. 가슴 잔잔하게 만들기도 하고, 숨막히는 액션 영화같은 사건들도 벌어진다. 오랜만에 '덮어 둔 책의 다음 ..

Media/Books 2007.07.04 (1)

공항에서

공항에서 | 무라카미 류 | 정윤아 | 문학수첩 무라카미 류. 그 이름만으로 선택한 책이다. 붙어있는 선전 문구처럼 정말 '화제작'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무라카미 류의 신간인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매력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하필이면 앞서 읽은 책들이 , 등 모두 단편집이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류의 글은 뭐랄까 무게감이 있다. 매우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일들인데도 불구하고 치밀한 묘사들로 상황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 밀도가 있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앞서 읽은 두 개의 단편집들처럼 가볍거나 상큼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중후하다. 류의 글을 별로 많이 읽어 보지 못해서 그의 모든 글들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소설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와인에 대한 자..

Media/Books 2007.06.29

1 파운드의 슬픔

1 파운드의 슬픔 | 이시다 이라 | 정유리 그러니까... 이시다 이라는 IWGP(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의 원작자다. 사실 난 그라마도 소설도 제대로 못 봤지만, 잠깐 봤던 드라마에서 쿠보즈카 요스케의 멋진 눈빛이 아직도 생생(원래 멋진 눈빛을 가진 배우이긴 하다)하다. 예전에 이시다 이라의 [4TEEN]을 산 것 같은데, 읽은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책은 사라졌다. --;;; 어쨌거나 그래서 [1 파운드의 슬픔]이 나에겐 이시다 이라의 최초 작품. 최근에 매우 비슷한 느낌의 책을 한 권 읽었었는데... 음.. 그러니까.. 아 그래 바로 오쿠다 히데오의 [걸]이었다.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랑 얘기들. 짧은 연애의 얘기들. [걸]의 오쿠다 히데오가 호탕한 글쓰기를 하고 ..

Media/Books 2007.06.25

플라이, 대디, 플라이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 양억관 | 북폴리오 선입관이 컸다. 영화가 너무 엉망이었다는 평이 절대적이라(그 덕분에 영화도 안봤다) 사놓고 책장에서 한참 동안 썩고 있던 책. 한참을 먼지만 먹고 있었으니 읽어볼까? 하고 책장을 열었다가 거의 단숨에 읽어 버렸다. 한 마디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속도감과 긴장감. 그리고 알 수 없는 분노와 쾌감 같은 것으로 뭉친 글. 시리즈의 전편이라고 볼 수 있는 와 속편이라고 볼 수 있는 도 보고 싶어졌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The Zombies' 멤버들의 활약이 보고 싶어진 것. 동명의 만화들도 출간된 것을 보니 충분히 매력적인 얘기들임에는 분명하다. 만화가 먼전지 소설이 먼전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는 충분히 만화적이다. 그리고 영화로 만들고..

Media/Books 2007.06.13

걸 오쿠다 히데오 | 임희선 | 북스토리 , 에 이은 또 하나의 오쿠다 히데오 소설. 느낌은? 비슷하다. 이 사람 참 쉽게 쓰는 사람이구나 싶다. 온통 여자들의 얘기다. 하지만 제목처럼 '걸(girl, ガ-ル)'들이 등장하는 내용은 아니다. 여전히 '걸'이고 싶은 언니들의 얘기다. 그러니까 대략 30대 중반 이후의 직장 여성들의 얘기. 시원하고 통쾌하게 남성 우월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이기도 하고, 아주 현명하게 그들과 타협하는 등의 얘기들이 대부분이지만 별로 페미니즘을 내세우거나 하는 글들은 아니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하게 늙어가는 중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가볍고 경쾌하고 일상적이다. that's all. 더 이상 뭔가가 필요하지도 않다. 오쿠다 히..

Media/Books 2007.06.12

인 더 풀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 양억관 | 은행나무 공중그네의 속편이라고 말하면 되려나? 이라부 종합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와 가슴과 허벅지를 훤하게 보이도록 주사를 놓는 섹시 간호사 마유미가 여전히 등장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스토커라고 생각해버리는 자뻑 공주, 한 번 서버린 그것(?!!)이 수그러 들지 않는 병에 걸린 사내, 수영 중독증에 빠진 직장인, 생각하는 순간 문자를 보내버리는 휴대폰 중독증 학생, 집에 불이 날까봐 가스가 폭발할까봐 전기가 누전될까봐 외출을 할 수 없는 자유기고가 등이 이라부와 마유미를 만나러 온다. 물론 이라부는 언제나처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들을 치료한다. 대단히 읽히는 속도가 빠른 작품. 문장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에 거침이 없다. 펼치자마자 어느새 다 읽어..

Media/Books 2007.06.05

최근의 와인 둘

최근의 와인'들'이라고 제목을 붙이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두 병밖에 기억나는 게 없어서 와인'둘'로 제목 급수정. 요새 마시는 와인들은 이름을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아서 와인 로그에 제대로 남겨두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로그라도 남겨둘만한 최근의 와인을 더듬어보니 아래의 두 병. 다른 와인들이 맛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고, 단지 이름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 ㅠㅠ 저주받은 기억력(이라고 하기엔 그걸 다 외우면 신기한 거다). Ch. Lascombes 1999 Ch. Latour 1999먼저 샤토 라스꽁브 1999. 마고의 2등급 샤토. 마고답다고 할까? 메를로의 비율이 높아서 매우 부드러운 느낌이다. 두텁거나 질척거리는 질감이 아니고 부드럽고 사뿐사뿐한, 경쾌한 질감이 기분 좋았다. 특이한 향이 몇 가지 있..

Monday Night @ Vin de Table

Lou Dumont, Cremant de Bourgogne | France Ch. Maucaillou 2001 | France Philippe et Vincent Lecheneaut, Morey-Saint-Denis 2003 | France Bass Phillip Pinot Noir | Australia Escudo Rojo 2004 | Chile오랜만에 찾은 뱅드따블.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와인의 맛을 제대로 느끼질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평소에 못마셔보던 와인들이었는데... 그래도 뭘 마셨었는지는 기록으로 남겨둘까 싶어서 정리해본다. 그러고보면 요즘 와인을 꽤 많이 마셨는데, 거의 정리를 못했다. 그냥 막 부어라 마셔라 해버려서 맛도 잘 기억 안나고...

Thuesday Night @ Hong Bar

Faiveley Mercurey 2002 | France Chateau Maris (vin de pays) 2004 | France Allegrini Corte Giara Ripasso 2004 | Italy 홍바를 처음 가본 날. 홍대 앞에서 와인을 마실 땐 마고냐 비나모르냐 와이너리냐를 고민했는데, 홍바라는 새로운 '멋진' 대안 발견. 마고는 가격이 만만치 않고, 비나모르는 아저씨 동호회원들의 벅적지끌함과 무신경함이 신경쓰였는데, 작고 아담한 홍바는 유머러스한 주인 언니와 저렴한 가격, 풍푸한 리스트까지. 홍대에서 와인이 생각날 땐 들를만한 곳. 페블리 머큐리가 5.8만, 코폴라 진판델이 4.8만(?), 킴크로포드 쏘비뇽 블랑이 3.5만(?) 정도의 가격대. 레오드 뽕떼 까네도 4~5만원대였던 것 같..

Tuesday Night @ Hwarohwa

Mongerard-Mugneret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La Croix" 2005 Les Hauts De Pontet-Canet 2000 Ch. Cissac 2000 Ch. Blason D'issan 2002 Escudo Rojo 2002 외 3종. 지난 화요일 선릉 화로화에서의 모임(이제서야 와인 리스트 입수 ㅠㅠ). 양갈비와 한우 특상 모듬. 양갈비는 매우 좋은 품질이었던 것 같지만 그 특유의 냄새 덕분에 역시 먹을 수 없었다. 특상 모듬은 베리 굿. 마지막의 깜밥은 역시 최고. 바로 전날에도 마셨던 어려운 이름의 와인은 마찬가지 모습. 다들 좋다좋다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30분 아니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그나마 마실만해지는 것도 불만. 그것도 그다지 좋은..

Monday Night @ Dulce y Suave

Kim Crawford Sauvignon Blanc 2006 | New Zealand Mongeard Mugneret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La Croix" 2005 | France Donnafugata Angheli | Italy둘체 이 수아베(Dulce Y Suave)는 최근 마음에 드는 와인바. 신사동 가로수길 뒤편에 있는 곳인데, 별로 크지 않은 규모의 아담한(그래서인지 테이블이 좀 다닥다닥 붙어있긴 하다) 와인바. 리스트가 꽤 많은 편이고, 가격이 담백하다. 간단한 안주류와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데, 파스타 2 종을 먹어본 결과 맛이 괜찮다. 아마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집. 게다가 근처에 사케 집들도 있는 등 2차, 3차를 하기에도 여건이 좋아서(=..

Drinks, Wines, Foods 2007.04.0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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