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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131

첫경험 - 김종광

첫 경험 | 김종광 | 열림원 김종광의 글을 처음 읽었던 것은 제 32회 이상문학상 수상집이었다. '서열 정하기 국민투표 - 율려, 낙서공화국 1' 이라는 단편이었는데, 기발한 설정과 재미난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다. 덕분에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됐고, 그의 신작인 [첫경험]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했다. 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소설은 좀 실망스러웠다. 작가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단순한 나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 기발하다거나 재밌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다만 편안한 문체라서 읽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곰탱이라는 주인공(작가 자신일 거라는 확신이 든다)이 대학에 입학하고, 의경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복학하고 졸업하기 까지의 이야기. 기승전결..

Media/Books 2008.11.05

컬러 레이저로 사진은 별로라고? 일단 보고 얘기하시지! HP CP1215

전에 HP의 새로운 컬러 레이저 프린터인 CP1215의 체험단으로 선정됐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배송이 좀 늦어져서 일정이 좀 바뀌긴 했습니다. 역시 1215명이나 되는 대규모 체험단을 관리하려니 일정 관리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대규모 체험단이었으니 저도 선정될 수 있었겠지요. ㅎㅎ 어쨌거나 체험단 활동의 막마지가 되어서야 리뷰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회사일이 좀 바빴고, 몸도 좀 안좋았거든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CP1215의 리뷰를 시작해 볼까요? 그러고 보니 이런 리뷰... 참 오랜만입니다.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개씩 리뷰 쓰고 그랬었는데요. 제품 사진도 오랜만에 찍어보니 어떤 각도로 찍어야 할 지 참 헷갈리기도 하고요. 잉크젯, 레이저, 스캐더..

Digital Lives 2008.10.30

눈뜬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lucidez)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정영목 | 해냄출판사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읽은 책일 것이라 생각된다. 가장 최근에 올렸던 독후감이 지난 7월 16일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자그마치 세 달에 걸쳐 읽은 책이라는 얘기다. 책 한 권을 말이다. 시작은 우선 눈먼 자들의 도시부터다. 눈먼 자들의 도시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4년 뒤. 같은 도시에서 선거 당일 80%가 넘는 백지 투표가 발생한다. 거의 모든 시민들이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것.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그 이후의 얘기다. 주제 사라마구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필체는 여전하다. 쉼표와 마침표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필법도 여전하다. 그래..

Media/Books 2008.10.17

맘마미아!

지난 주말에 전세 버스를 타고 좀 멀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여행에 대한 얘기는 사진을 정리하면 따로 올리도록 하죠. 이번 주에는 사진 정리하느라 시간 다 보내겠네요. 어쨌든 요즘 전세 버스 참 좋더군요. 스피커 시스템도 좋고, HD TV에 DVD도 틀어주고 말이죠. 깨끗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가장 좋은 건 차가 막힐때 버스 전용차로로 달린다는 거! 꽤 먼 곳까지 가느라 버스로 약 5시간 이상을 달렸습니다. 그 동안 기사님께서 영화를 두 편 틀어주시더군요. 먼저 틀어주신 것이 바로 [맘마이아!(Mamma Mia!)]였습니다. 개봉했을 때 보고 싶었지만, 같이 보러 갈 사람(남자는 사람으로 안칩니다;)이 없으면 극장을 잘 안가는지라 패스했던 영화였습니다. 좋은 기회다 싶어 집중해서 봤습니다. 스피커도..

Media/Movie, Drama 2008.10.13

추석 연휴 영화 몰아보기

추석 연휴에 휴가까지 붙여서 5일을 푸욱~ 쉬었습니다. 친구들과도, 부모님과도 고스톱으로 친목을 다지고, 차례 음식을 질리도록 먹었죠. 부침개는 아직도 먹고 있습니다. 술도 안마시고, 집에서 며칠을 뒹굴뒹굴하면서 본 영화들을 정리해봅니다. 먼저 애니메이션 두 편. 와 입니다. 일단 명불허전이군요. 인기있는 이유가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하는 이유도 있고요. 하나는 픽사, 하나는 디즈니에서 만들었네요. 확실히 스타일은 좀 다릅니다. 영화 한 편이 그 회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굳이 따지라면 제 맘에 드는 것은 쪽입니다. 화면 곳곳의 작은 유머는 가 더 좋았어요. 하지만 전 단순 명쾌한 쪽이 좋거든요. 의 따스함도 좋지만 역시 의 호쾌함이 마음에 듭니다. 어찌됐건 용호상박입니다. 둘 다 마음에 드는 영화..

Media/Movie, Drama 2008.09.17

20세기 소년

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그것도 개봉 당일에 극장까지 가서 말이죠. 기억 속에는 그랬던 적이 없는데... 뭐 혹시 있더라도 그만큼 오래 됐단 얘기겠죠. 어쨌든 극장에 간 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가끔은 혼자라도 극장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점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 그런 마음이었죠. 만화를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로 만들어서 마음에 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들도 쉽지 않죠. 하지만 캐스팅된 배우들과 만화 속의 인물들을 비교한 글(제가 본 글이 이 글은 아닙니다만)을 보고는 '허허, 꽤나 만화와 비슷..

Media/Movie, Drama 2008.09.16

Toto - Isolation

[ Isolation by Toto, 1984 ] 출근길 Two Ton Shoe의 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문득, 뜬금없이 Toto의 노래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Toto IV도 좋아하고, Seventh One 앨범도 좋아하지만 역시 바로 떠오른 앨범은 Isolation입니다. 바로 제가 토토를 좋아하게 만든 그 앨범이거든요. 이 앨범이 아니었다면 토토를 듣지도 않았을 것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에 토토가 끼어있지도 않겠죠. 이 앨범을 저에게 추천해준 사람은 중학교때의 단골 레코드샵 누나였습니다. 당시 제가 중학생이었으니 띠동갑 즈음 될법한 나이의 키가 좀 작고 예쁘장한 누나였죠. 당시 중학교 입학 선물로 턴테이블과 CDP가 달린 뮤직센터(커다란 카세트에 스피커만 떨어져있는, 그러니까 콤포넌트 오디오보..

Media/Music 2008.09.09

제주 아줌마집

오랜만에 정말 강추할 수밖에 없는 맛집 하나 소개합니다. 최근 아주 자주가고 있는데요. 지금 올리는 사진은 맨 처음 갔던 날의 사진이네요. 지난 6월 28일에 처음 들렀었습니다. 대학 동기들이랑 술 한잔 하다가 둔촌 시장에서 괜찮은 집을 찾아놨다고 하더군요. 둔촌 시장? 고등학교때 그렇게 뻔질나게 다녔던 성내동 바닥에 그런 괜찮은 집이 있단 말이야?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둔촌 시장 골목에서 위의 간판을 만났죠. 사진에 등장하신 두 분은 사장님 내외분이십니다. 두분 모두 제주도 분들이시고, 재료는 사장님의 동생분(사모님의 동생분이시던가;;)이 제주에서 직접 올려주십니다. 제주에서 횟집을 하신다고 들은 것 같아요. 처음 보는 고기가 있길래 물었더니 홍우럭이랍니다. 왼쪽 위 끄트머리에 작은 ..

동네에서 와인 한 잔

도대체 이게 언제적 사진인지... 찍은 날짜를 보니 6월 22일이군요.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네요. 그 동안 도통 사진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제 슬슬 밀린 사진들 정리를 시작했어요. 어쨌거나 동네에서 훈제 삼겹살을 먹으면서 마신 와인 두 병입니다. 사진을 올린 순서가 좀 바꼈네요. 오른쪽의 샴페인을 먼저 마셨고요, 그 다음에 왼쪽의 소비뇽 블랑을 마셨습니다. Nicolas Feuillatte Champagne Brut Reserve Particulier, NV (France, →) Neil Ellis Sauvignon Blanc Groenekloof, 2006 (South Africa, →) 먼저 마신 샴페인의 가격이 잘 기억 안나는데, 할인해서도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

오센

늦었지만 이제서야 다 봤네요. [오센]. 그러고보면 아직 3분기 드라마는 시작도 못하고 2분기 드라마를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절대 그이]와 [81 다이버]가 남았어요. 괜히 너무 많이 봤나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오센]은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오래된 요정(우리식으로하면 한정식집 정도가 될까요?)의 얘기지요. 젊은 주인인 오센역할은 아오이 유우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드라마는 오로지 아오이 유우에 의한 아오이 유우를 위한 아오이 유우의 드라마입니다. 사실 스토리가 대단히 재밌진 않습니다. 게다가 드라마로써는 치명적일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입니다(그러고보면 일드에는 그런 소재가 꽤 많이 등장하네요). 교훈적인 내용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Media/Movie, Drama 2008.07.30

체인지(Change) 완결

[체인지]를 다 봤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해서인지 10회로 끝나더군요. 하지만 마지막회는 특별판으로 조금 길게(1시간 30분?) 방영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김탁구횽! 입니다. 정확하게 재보지는 않았지만 10여분이 넘는 롱테이크(어쩌면 20분 이상?)를 바스트샷으로 감정 쭉 이어간 대국민담화장면은 압권입니다. 그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는 생각이예요. 소재는 독특했지만 스토리는 역시 전형적이긴 합니다. 탁구형의 드라마는 역시 탁구형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하지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를 좋아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변화됩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그게 또 매력이겠지요. 아베 히로시의 비중이 작았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후카츠 에리의 연기도 좋았어요. 카토 로사는 그녀의 ..

Media/Movie, Drama 2008.07.21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 권영주 | 북폴리오 언제였더라... 교보문고에서 온다 리쿠의 책을 세트로 묶어서 할인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주문했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미스테리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판타지라고 해야 할까. 사실 나에겐 별로 장르 소설로 읽히지는 않았다. 잔잔하게 읇는 문투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수수께끼의 책 에 대한 4부작의 이야기. 1부에서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붉은 표지의 책을 한 권 찾는 이야기. 2부에서는 어떤 자매의 슬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 3부에서는 이복 자매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4부에서는 소설을 쓰고있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말투가 빠르지도 않고, 박진감 넘치지도 않지만 여성적이면서 또박또박하게 천천히 들려주는 얘기가 재..

Media/Books 200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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