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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ers 183

비가 온다.

왜 이렇게 생경한 느낌일까. 밤에 키보드를 두드리며 빗소리를 듣는 것이. 그 동안은 귀에 뭘 박아두고 살았었나? 담배를 한 대 물고, 약간은 꿉꿉한 공기에 살짝 기분 나쁠 뻔 했지만, 그래도 빗소리에 조금은 기분이 풀어지는... 그런 밤이다. # 1 꽤 오랜 동안 잠수 아닌 잠수를 하면서 지냈다. "잠수였다!"고 말하기엔 특별히 숨어 지낸 것은 아니고, "잠수가 아니었다!"고 말하자니 친하던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으면서 지냈다. 이제 슬슬 기지개를 펴볼까 했더니, 전화번호가 바뀐 사람들도 좀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구나. 그 중에 꼭 연락해야 되는 사람이 있어서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네. 너무 성급한 건가. 조금 기다려 볼까나. # 2 요 며칠 눈꺼풀에 잠이 터질듯이 가..

Litters 2006.06.29

불면증

약 한 달 전 즈음에 불면증이 살짝 있었는데, 한 일주일? 열흘? 고생하고는 금방 나아졌다. 최근 다시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만약 "깊이 잠들지 못함"도 불면증의 일종이라면 한 달 내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뭐 다른 건 다 좋은데... 다음 날 잠이 쏟아지는 것은 미칠 지경이다. 사람이 완전히 멍~ 해지니까. 자기전에 쏘주라도 한 병씩 마시고 잘까... 쏘주 한 병은 좀 많은가? 그래도 맥주 한 캔으로 잠이올 것 같지는 않으니, 쩝.

Litters 2006.06.29

세부묘사

색깔은 일단 굉장히 탁한 녹색이다. 아니 연두색에 더 가깝다고 할까? 하지만 그 맑고 명랑한 색이 아니고 아주 탁하고 오염된 색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질만큼 지저분한 연두색. 가만히 보면 식물 같다. 덩쿨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식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촉촉한 물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 때문이다. 단면을 잘라내도 수분은 커녕 돌가루가 튕길 것 같은 척박함과 푸석함. 그래도 그 녀석이 식물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건 튀어나온 가시 때문이다. 장미의 줄기라던지 너무 많이 자라버린 두릅의 줄기처럼 뾰족한 가시가 돋혀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정말 딱 장미 줄기의 가시처럼 생긴 것이 매우 촘촘하게 박혀있다. 그래서 식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Litters 2006.06.26

3시간 이른 출근.

새벽에 눈의 떠지고, 잠이 더 오지 않길래 그냥 씻고 출근해버렸다. 자그마치 출근시간보다 3시간이나 먼저... 3시간이나 더 쓸 수 있으니 하루가 참 풍성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싹 바뀌었다. 아... 3시간 먼저 피곤하다. ㅡ,.ㅡa 벌써 무지하게 피곤하다. 몸은 벌써 오후 2시 정도 된 듯하다. 담부턴 일찍 일어나면 억지로라도 더 자야지.

Litters 2006.06.23

주말이 더 피곤해

일단 격주로 토요일을 쉰다. 지난 토요일은 일하는 토요일. 4시에 업무종료. 7시부터 11시까지 레이드(온라인 게임에서 40여명이 함께 매우 강력한 몬스터를 잡으러 가는 일)를 뛰고, 그 이후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 일요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면,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또 레이드. 그럼 저녁먹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된다. 아... 주말이 주말이 아니야. 주말이 더 피곤해. ㅠㅠ 오늘 아침 알람소리에 눈을 뜨면서 '어? 왜 벌써 월요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일요일이 아닌 공휴일이 매우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Litters 2006.06.19

데자뷰?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오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 한 달도 채 다니지 않은 이 길이 너무나 친근하고 아주 오랜동안 다니던 길 같은 느낌. 뭐랄까 아주 익숙한 기분. '벌써 이런 기분이 들 정도로 익숙해졌나?'라고 생각해버리기엔... 조금은 다른 기분. 뭘까? 이 기분. 그 때 가락시장에서 한 아주머니가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큰 소리로 물었다. "아저씨, 대치 아파트 가요? 개원 중학교 옆 대치 아파트". 내가 고민했다. 가던가? 안가던가? 대치 아파트가 어디더라? 이 버스가... 가락시장에서 수서역을 지나서 양재대로를 따라가다가 개포 중학교 앞 길에서 우회전...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떠올랐다. 아, 이 버스의 옛날 번호가 63-1번이었지. 아... 그 버스구나! 중학교 1학년 때 이사..

Litters 20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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