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42

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 문학과지성사 세 시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책을 펼친 다음 덮을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책을 덮었을 때가 새벽 3:15. 월요일 출근을 앞둔 밤에 책을 읽다가 새벽 3시를 넘겼다는 것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다지 피곤하지는 않다. 물론 지각도 하지 않았다). 1975년 생. 오은수는 나와 같은 나이. 수능 1 세대. 나이는 서른 둘.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편집 회사 대리. 절친한 친구 두 명과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비밀은 있다. 강남의 조그만 원룸에서 보증금으로 확 BMW 미니를 질러버릴까 말까를 고민한다. 연하의 남자와 연상의 남자. 오래된 친구 같은 남자. 사이에서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

Media/Books 2006.11.27

공중그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 이영미 | 은행나무 오랜만에 매우 유쾌한 소설. 정신과의사 이라부와 섹시한 간호사 마유미(아쉽게도 그녀에 대한 묘사는 그리 많지 않다. 단지 몇몇 구절에서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하고 매우 터프한 간호사라는 점을 유추할 수는 있다)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정신과 상담에 대한 얘기다. 뾰족한 것을 무서워하는 야쿠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야구선수, 공중그네에서 떨어지는 공중곡예사, 자신이 쓴 글들을 외우지 못하는 소설가 등등. 뭔가에 억압받고,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속마음을 그대로 꼬집고 있는 것만 같은 얘기들. 매우 가볍고 경쾌한 그리고 빠른 문체로 통쾌하게 얘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은 앞으로 그의 소설을 몇 권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아, 그리고 이 소설은 131..

Media/Books 2006.11.14

거짓말의 거짓말

거짓말의 거짓말 요시다 슈이치 | 민경욱 | Media2.0 얇다. 매우 얇고, 글자도 크고, 줄간격도 넓다. 책 한 권을 이렇게 쉽게(관계자 분들의 노력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만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짧은 책. 츠츠이나 히토미 같은 이름이 쉽게 와닫지 않아서 중반이 되어서야(이 짧은 이야기에 '중반'이라는 것이 있다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별로 특별한 얘기는 아니다. 일상의 얘기.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얘기. 살짝 벗어난 얘기. 딱 고만큼의 얘기다. 자신의 '일상'과 부딪히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 그 일상을 가끔 벗어나는 사람들의 얘기. 정말 별 얘기가 아니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들이 많이 번역되고 있는 가운데, 확실히 만한 책이 아직은 없다. 그나저나 책 속의 '히토미'는 매력적인 여자였다.

Media/Books 2006.10.09

빛의 제국

빛의 제국 | 김영하 | 문학동네 오랜만에 김영하의 새 책. 약 두 달 전에 출간되자마자 산 책인데, 이제야 봤다. 요즘 나의 책읽는 속도는 독수리 타법으로 백과사전을 타이핑하는 수준. 아니 속도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짬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여하간 오랜만에, 오랜동안 김영하의 새 책을 봤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김영하에 대한 느낌과는 좀 다른 느낌. 일단 주제가 범상치(?) 않다. 남과 북의 얘기. 어떤 평론가는 21세기의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 동안 출간된 김영하의 책들. 그러니까 단편집인 , , 라던가 장편소설인 , , 등을 모두 읽으면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확실히 단편이 매력적인 작가다. 그의 단편에는 기발함과 신랄함, 재기 발랄함과 상투적인 느낌까지 절묘하게..

Media/Books 2006.10.07

도쿄 기담집

도쿄 기담집 | 무라카미 하루키 | 임홍빈 | 문학사상사 도대체 얼마만에 읽은 책인지... (그러고보니 그 동안 읽은 이나 의 리뷰? 를 아직 올리고 있지 않긴 하다. 올리긴 하려나?) 그래도 이번 여행 덕분에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니, 여행이라는 것이 일상의 빡빡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주기는 하나보다. 각설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그것만으로고 구입의 이유가 되고, 설레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작가이고,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이기도 하다. 심지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읽었을 땐 '다음 작품을 위해 연습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고, 실제로 그 다음 작품은 그 연습(?)이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진, 멋진 장편을 내보여준다. 예를 들면 이런 느낌이랄까? 어릴 적..

Media/Books 2006.09.28

신의 물방울 7

드디어 이 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전에 강남 교보문고로 뛰어갔으나(직접 간 건 아니고, 퇴근하는 동생 시켜서 --;;) 벌써 매진. 그래서 온라인으로 주문! 도착하자마자 (회사 일이 그 바쁜 와중에도) 다 읽어버렸다. 읽다보니 낯익은 와인 출현! 바로 Chasse-Spleen. 마셨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책에 나오는 그런 즐거운 맛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아는 와인 나오니까 방가방가. 이 번 권에 제 2사도가 밝혀질까? 라고 조금 기대했지만, 역시 이제 겨우 힌트를 던져줬다. 그렇다면!!!! 이제 제 2사도를 찾는 칸자키 시즈쿠와 토미네 잇세의 대결은... 8권? 9권에서 펼쳐지려나? 에잉... 기다리기 감질나. 이래서 완결되지 않은 만화와 드라마는 시작조차 하면 안되는 건데.... 헌데, 약 3천원하..

Media/Books 2006.09.19

신의 물방울

주문한 1~6권이 오늘 도착! 도착하자마자 '어떤 책이지?'하고 1권을 펼쳤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다. -0- 엄청나게(?) 나열되는 와인들의 이름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원래 알고 있던 것 빼고). 그리고 엄청나게 비싼 와인들은 앞으로도 근시일 내에 마셔볼 일이 없을 것 같다. --;; 하지만, 말 그대로 '만화같은 재미'는 엄청나게 담겨있는 책. 주인공이 강백호처럼 생겼고, 등장하는 언니들도 이쁘다. +_+ 어제 만났던 와인엔조이의 회원들이 얘기했던 대로 '와인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책. 쩝. 와인의 맛과 향을 아름다운 풍경과 경험으로 표현하는 장면들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와인이 무지하게 마시고 싶어져 버렸다.

Media/Books 2006.08.10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지음 | 문이당 이 무슨 황당한 소린가. 아내가 결혼했다니. 아내란 나와 결혼한 사람인데, 어찌 또 결혼을 한단 말인가.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책장을 펼쳤다. 헌데, 정말로 아내가 결혼하는 얘기다. 그렇다고 주인공과 이혼한 뒤, 재혼하는 얘기가 아니다. 결혼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결혼을 하는 얘기. 좀 황당한 설정 같지만,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음... 그럴 수도 있겠다'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책장을 펼치고는 약 3시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중간에 잠깐 책을 덮어두었던 5분 간을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템포가 빠르고 재밌게 읽히는 글이다.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축구에 대한 얘기들 그리고 사랑..

Media/Books 2006.08.03

사신 치바

사신 치바 | 이사카 고타로 지음 |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사신 치바. 짐작 하셨겠지만, 사신(死神)이 나오는 얘기다. 약간은 환타지 소설 같기도 하지만, 순수 문학에 조금 더 가깝지 않겠냐는 생각. 어쨌거나 주인공은 사신(死神)이다. 그는 정보부(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우습지만)에서 지령을 받는다. 일주일 뒤에 사고사로 죽을 예정인 사람을 조사해 정말로 그 사람이 사고사로 죽어도 될지 정보부로 보고하는 것. 그것이 사신이 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신들은 조사 자체가 귀찮기 때문에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가(可)'판정을 보고하지만, 주인공인 치바는 조금 더 세밀하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애정은 아니다. 애초에 사신은 인간에게 애정자체가 없다) 조사 대상자들을 바라본다. 죽지않는(神이니까)..

Media/Books 2006.08.02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 김경태 지음 / 멘토르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그의 프리젠테이션은 프리젠테이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키노트라고 부른다. 뭐 정확하게 따져보면 keynote는 기조연설이고, presentation은 발표/소개 정도가 되는데, 잡스는 애플 행사에서 기조연설만을 한다. 어쨌거나 keynote는 일종의 presentation이기는 하다. 그래도 난 그의 프리젠테이션은 키노트라고 부를꺼다.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를 처음 본 것은 대략 4년 전인가? 여하간 그가 Safari를 처음 발표했던 키노트였다. 당시에 그걸 봤던 이유는, 키노트에 직접 참여는 하지 못한 채로 관련 기사를 썼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 그건 충격이었다. "이런 프리젠테이션(그 당시에는 프리젠테이션이라..

Media/Books 200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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