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29

8. 사세보의 절경, 쿠쥬쿠지마 - 위에서 내려보고, 안에서 돌아보고

말 그대로 푸욱~ 자고 일어났다. 역시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여행은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다. 호텔 앞에 나와서 하늘을 보니 어라? 오랜만에 하늘이 맑다. 아! 어제 비가 왔구나. 그래서 오늘은 공기가 아주 쾌청하구나~ 12시부터 렌터카를 예약해놨으니 슬슬 나갈 시간이 되었다. 타임즈 렌터카는 역 앞에 있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가면서 사세보 시내를 구경했다. 걸어가다 보니 사세보 버거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Big Man 버거(佐世保バーガー BigMan 上京町本店) 앞에는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특별한 맛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일단 차를 빌리러 가야 하는 시간. 계속 걷다가 사세보 역 근처에 오니 길 건너편에 미우라 성당(カトリック三浦町教会)이 보인다. 고딕 스타일이 느껴지지만 굉장히 모..

7. 후쿠오카에서 사세보로

오랜만에 느지막이 일어났다. 피곤이 쌓여있던 것일 수도 있겠다. 호텔을 나서는데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치길래, 워낙 셀피를 찍지 않는 사람이지만 나의 여행 복장을 한 번 찍어둘까? 하는 마음으로 한 컷 남겨두었다. 가벼운 흰 티셔츠와 편안한 청바지 그리고 언제나 나의 여행을 함께하는 줄무늬 빅백. 여행을 시작한 곳이 저~ 먼 남쪽의 오키나와 미야코섬이다 보니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있었는데, 10월 중순에 접어든 큐슈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었다. 어차피 여행 일정이 초겨울까지 이어질 거라서 여행 중간에 외투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그 시점이 좀 빨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을 나서서 곧장 캐널시티(↗)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외투를 ..

3. 어색한 3인방의 하루

별생각 없이 일찍 일어났다. 물론 평소의 나에게 이르다는 뜻이다. 아마 평균적인 여행객들이라면 훨씬 더 일찍 일어나 하루를 서둘러 시작하고, 더 많은 곳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먹으려 하겠지. 하지만 나는 여행할 때 그리 서두르지 않는 편이다. 숙소를 예약하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스케줄도 미리 짜두지 않는다.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편. 아침 바람을 쐬러 숙소의 마당에 나가보니 어제 만났던 교대생이 휴대용 기타 - 울림통이 없고 지판만 있는 기타 - 를 퉁기고 있다. 뮤지션이 꿈이라더니 음악적인 영감을 얻기 위한 여행을 떠나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한 명, 고베의 서버 프로그래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다. 오늘은 셋이서 함께 돌아다니기로 했으니 좀 더 기다려야 할 분위기. 교대생에게 가까운..

2. 미야코섬 남쪽에서 북쪽까지

자,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어제는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저녁을 먹은 게 전부였으니까 말이다. 여행이라고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루를 길게 쓰면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 하는 스타일의 여행자가 아니니까. 배가 슬슬 고파질 즈음에 숙소를 나섰다. 숙소 근처에 세워둔 차에 올라타 에어컨을 켰다. 숙소에서 에어컨 없이 지내다가 이렇게 에어컨이 있는 곳에 나오면 컨디션이 급상승. 차에 타긴 했는데, 목적지가 없다. 그저 '미야코섬(宮古島)에 가야지!'하고 온 거지 딱히 어디를 찾아가서 뭘 구경하고 뭘 먹야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었으니까. 구글맵을 켜고 지도를 살펴보니 미야코섬의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쭉 달리면 히가..

0. 프롤로그

원래 계획은 스페인이었다. 바르셀로나냐 마드리드냐 아니면 아예 작은 소도시냐 고민과 검색을 하고 있었다.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를 예상했다. 세 달은 무비자로 체류하기에 좀 아슬아슬해 보였으니까. 집을 하나 빌려 여행이 아니라 짧게 살아보는 기분을 느끼면서 가끔 차를 렌트해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는 걸로. 아, 이 소심한 마음은 걱정이 하나 생겼다. '국내 운전과 해외 운전은 다르겠지? 게다가 해외에서 렌트를 해본 적도 없잖아?' 정말 이유는 그거였다. 해외라고 하더라도 일본은 매우 익숙하니까 렌트도 연습해봐야지! (사실 이 시점에서 이미 에러다. 일본은 운전대가 반대에 있지 않은가! 하지만 여기저기 들은 바에 의하면 좌우 반대인 운전이 그리 헷갈리진 않는다고 하길래...) 생각의 물꼬가 한 방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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