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3

28. 가을 햇살, 킨린코, 커피 한 잔

2017년 10월 31일. 내 마흔두 번째 생일의 다음 날이자 시월의 마지막 날. 여행을 떠나 온 지 열아흐레가 지난 날. 조식 시간에 맞춰 식당에 내려갔더니 뭔가 엄청 복잡스러운 세팅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조식이다 보니 각각의 양은 많지 않은데 종류가 다양하다고 할까? 자리에 앉고 나니 따끈한 밥과 국을 가져다준다. 어제 저녁과 비슷한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흠잡을 건 없는데, 인상적이라거나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다. 오히려 료칸 하나무라(はな村)는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기억에 남아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목욕을 한 다음 체크아웃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모지코(門司港)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유후인에는 가을이 한창이었고, 마침 오늘은 맑게 갠 파란 하늘이 ..

27. 혼자, 생일, 온천

아침부터 여섯 시간이나 이동했다. 미야자키(宮崎)에서 유후인(由布院)까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열차를 한 번만 갈아타면 되는 코스지만, 지진의 여파로 정상 운행하지 않는 구간이 있어 특급 열차 - 일반 열차 - 버스 - 일반 열차 - 특급 열차로 갈아타고서야 겨우 도착한 곳. 유후인은 처음이 아니다. 꽤 오래전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유후인에 가고 싶었다기보다 혼자서 갈 수 있는 적당한 온천 료칸을 찾다가 유후인에 있는 료칸이 마음에 들었던 것뿐이다. 이동 코스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노베오카, 오이타, 벳푸가 더 좋은 위치였는데, 하루 전에 급하게 예약하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유후인 번화가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료칸인 하나무라(はな村)는 괜찮아 보이는 석식을 포함할 수 있었..

26. 열차와 버스를 네 번 갈아타고 유후인으로

생일이다. 여행 중에 맞이하는 생일. 혼자 돌아다니다가 자칫 잘못하면 센치한 기분에 빠질 수 있으니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자! 라는 생각으로 어젯밤에 급하게 유후인의 료칸을 예약했다. 오이타나 벳푸 아니면 노베오카 등 큐슈의 동쪽에 있는 료칸이라면 어디든 괜찮았는데, 하루 전에 급하게 예약을 하는 데다가 혼자서 묵어야 하고, 괜찮은 석식이 나와야 하는 곳을 찾다 보니 결국 유후인으로 결정. 아, 비용을 좀 쓰더라도 좋은 료칸을 잡고 싶을 때 RELUX라는 앱을 이용하는데, 결과는 항상 만족스러웠다. 급한 일은 없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였다. 여섯 시 반 정도에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고 어젯밤에 사둔 쥬스와 빵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여유롭게 호텔에서 나왔다.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을 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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