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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306

연말이 지나기 전의 의무감 같은 것? - 2011 이상문학상 수상집 : 맨발로 글목을 돌다

:: 2011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맨발로 글목을 돌다 | 공지영외 | 문학사상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매년 초에 발표된다. 그러니 이 책은 약 일년이나 묵은 책이라는 얘기. 조만간 2012 작품집이 나올 텐데 아직 올해의 작품집을 읽지 못했다는 조급함으로 집어 들었다. 그랬더니 수상 작가가 공지영. 흐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 책을 덮은 지금 빠르게 되짚어 보면 기억에 남는 작품은 수상작보다도 수상작가의 자선 대표작인 와 , 의 작가인 김언수의 정도. 권미에 수록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읽다보니, '아, 내가 참 통속적인 사람이구나' 싶어서 새삼 다행스럽고 안심하고 그랬다. 어쨌건 그간 그다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었던 그녀가 '글목'을 돌아 과연 어떤 글을 다음에 보여줄 지, 조금은 선입견..

Media/Books 2011.12.05

11월의 앨범 by zzoos

이 앨범 기다리느라 [11월의 앨범] 포스팅이 좀 늦었습니다. 하하하;;; 드디어 아이유의 2집이 발매됐지요. 3일 연속 음원차트 올킬의 위업을 달성 중이고요. 아직은 발랄한 아이유의 모습을 더 보고 싶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조금 아쉬워요. 그렇다고 나 같은 노래는 별로 안 좋아했지만. 같은 노래는 없지만, 더 세련된 발라드가 가득합니다. 발랄한 노래가 별로 없다는 건 아쉽지만, 세련된 경쾌함을 풍기는 곡들은 좀 있어요. 너무 유명한 오빠들이 함꼐 작업해서인지 사운드나 편곡등도 엄청 신경쓴 느낌입니다. 어쩄거나 앨범 전체가 풍기는 좋은 느낌이 있습니다. 원더걸스도 새 앨범을 발표했죠. 역시나 복고풍이지만 전에 비해 사운드가 세련됐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촌스러운 느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듯. 에이핑크는 소..

Media/Music 2011.12.01

뻔한 전개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영화 - 촌마게 푸딩

:: 촌마게 푸딩 (ちょんまげぷりん, A Boy and His Samurai, 2010) 오랜만에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나 볼까? 하면서 외장 하드를 뒤지다가 푸딩이라는 단어에 이끌려서 보기 시작한 영화. 생각과는 다르게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고 건전한 가족 영화. 아마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 같은데(만화였어도 재밌었을 듯), 사실 스토리 전개는 뻔~하다. 에도 시대에서 타임 슬립해 현대의 도쿄에 떨어진 사무라이 야스베. 그리고 아들 토모야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 히로코. 야스베는 코모야를 위해 푸딩을 만들면서 각종 빵과 케잌을 만드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결국 셋은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뭔가 뻔한 흐름이다. 하지만 흘러갈 얘기를 뻔히 짐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에피소드들은 ..

Media/Movie, Drama 2011.11.27

11월 29일이라 이거지?

삼촌팬(?)의 의무(?) 같은 걸로 한정판과 일반판을 각각 하나씩 예약 주문해 놨다. 음원도 벅스에서 예약 주문해놨다.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까 하루에 하나씩 미리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늘어나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것들 다 괜츈하다. 가만히 보면 괜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제작에 참여한 작곡가들이, 정말 헐~ 소리 난다. 저 정도쯤 모여서 작업을 하려면, 이건 정말 돌아다니면서 '노래 한 곡만 주세요~'해서 모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이번에 너랑 꼭 작업하고 싶은데, 내 노래 좀 써주겠니?' 했을 것 같은... 어쨌거나 다음주구나. 이 앨범 때문에(?) [11월의 앨범 by zzoos] 포스팅은 꾹 참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Media/Music 2011.11.24

잔잔하게 그려지는 풍경 같은 소설 - 7월 24일 거리

:: 7월 24일 거리 | 요시다 슈이치 | 김난주 | 재인 참 얇다.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 중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였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고, 머리가 복잡해지기 싫어서 얇은 책을 골랐다. 천천히 읽으려 했는데 너무 얇아서 금세 다 읽어 버렸다. 얇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요시다 슈이치가 원래 그렇듯, 또 김난주씨의 번역이 그렇듯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듯이 읽어버렸다. 포루투갈 리스본에 있다는 7월 24일 거리(Avenida 24 de Julho).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항구 마을을 리스본으로 대치(代置)하여 거리며 건물 심지어 정류장까지 모두 리스본에 있는 것들의 이름을 붙여두고 살아가는 혼다. 그리고 그의 회사, 고교 동창생,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그가 들고 있던 책은 에메랄드빛 표..

Media/Books 2011.11.24

한 편의 시원한 액션 영화 - 한밤중에 행진

::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 양억관 | 재인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 역시나 시원시원하다. 혹자는 무게감이 없다고 하지만 무게? 진지함? 꼭 필요한 건 아니니까. 있는 것도 좋고, 없는 건 없는대로 좋고. 어쨌거나 그간 읽었던 그의 소설들보다 훨씬 스토리와 '장면'에 집중하는 소설이다.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기분. 아주 빠르게,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뒤끝도 깔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키리바시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졌다.

Media/Books 2011.11.17

도대체 지하철에서 몇 번이나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던 건지... - 두근두근 내 인생

::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창비 주위에서 너무 평이 좋으면 오히려 안 읽게 된다. 하지만 이건 어째서인지 손이 갔고, 읽었고, 좋았다. 가끔은 간질거리지만 풍부하고 부드러운 표현들이 넘치고, 담담하게 말하려 하는 덕에 슬픈 공기가 가득차 있지만 가벼운 웃음을 지을 수도 있다. 어찌보면 뻔할 것 같던 '불치병에 걸린 소년의 이야기'는 멋진 반전으로 '나 이런 이야기야!'하고 단단하게 자리를 잡는다. 좋다. 읽고 싶은 젊은 작가들이 많아진다는 것. 김애란. 잘 기억해두고 다음 작품들을 기다려야겠다. 그나저나 '올해의 소설'은 후보가 너무 많은데 이거.

Media/Books 2011.11.07

9, 10월의 앨범 by zzoos

뭐하느라 바빴는지 9월에는 올리는 걸 깜빡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몰아서 올립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앨범을 추천했더니 뭔가 '추천'의 의미가 많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확 추렸습니다. 우선 이번 추천 앨범은 딱 하나라고 보셔도 됩니다. 바비빌의 [Dr. Alcohol]. 최근 들은 앨범 중 진정 베스트입니다. 해학이 넘치는 가사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락앤롤과 블루스 그리고 컨츄리가 절묘하게 섞인(저는 그 기반이 블루스라고 생각합니다만), 촌스러운듯하면서 깔끔한 그 사운드가 완전 제대롭니다. 다른 모든 노래를 접고(심지어 소녀시대도), 요즘은 이 앨범만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열심히 들었던 것은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음원입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서바이벌 TOP 밴드의 음원을 가장 즐겨들었습니다...

Media/Music 2011.10.31

생각보단 지루했지만 마지막 장면만은 일품 - 유정천 가족

:: 유정천 가족 | 모리미 토미히코 | 권일영 | 작가정신 최근 읽었던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들이 너무 맘에 들어서 또 한 권. 하지만 이번엔 조금 실망. 책의 두께가 두꺼웠던 것을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그의 소설들에서 '배경'이 될만한 설정들이 엄청나게 등장하고, 거기에 대한 설명들도 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건들의 연속보다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느낌. 하지만 마지막 씬은 박진감 넘쳤다. 그래서 책을 덮으면서는 '역시!'하는 기분이 들 정도. 찬찬히 곱씹어보면 좀 지루한 책이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를 읽고 나서는 그의 책을 연속으로 모두 읽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렇게 한 권이 태클을 걸어주니 다른 종류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래도 분명한 건, 마음에 드는 작가..

Media/Books 2011.10.26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모리미 토미히코 | 서혜영 | 작가정신 지난 번 읽었던 의 느낌이 좋았고, 라는 제목의 뉘앙스도 좋아서(단지 '아가씨'가 좋았을지도) 골라 집은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 각각의 에피소드로 나눠진 것 같은 4개의 장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걸친 얘기가 이어진다. 어리숙하고, 순수하고, 술을 좋아하고, 아주 잘 마시고, 매력적인 아가씨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클럽(아마도 동아리?) 선배의 이야기. 을 읽고 나서는 '이게 왜 판타지지?'라고 했는데, 을 읽고 나니 '이건 판타지다!' 싶다. 너무나 동양적 아니 일본적인 판타지. 게다가 배경이 교토(방문한 적은 없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교토는 그렇다)라서 더더욱 선명하게 장면들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사..

Media/Books 2011.10.12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읽은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사카 코타로 | 인단비 | 황매 이사카 코타로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장면들을 담담하지만 적절하게 세부적으로 묘사하면서 분위기를 만든다. 그 결과 일상의 장면은 소설이 되고, 영화가 되고, 특별해진다. 특히나 이 소설은 - 어찌보면 이젠 특별한 일도 아닌 -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교차로 서술하는데, 덕분에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현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한 일들의 원인은 과거의 사건이 진행되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고, 그러면 소설에 대한 긴장감이 확 떨어질테니 더 이상의 얘기는 생략하지만,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건이 소설을 읽으면서 커다란 사건으로 느껴지는 걸 보면, 각..

Media/Books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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