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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1일차 - 강화도와 교동도

드디어 1일차의 얘기네요. 여행을 출발하기 전, 뭔가 거창한 계획을 세웠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규칙(?)을 정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죠. 초보 운전자의 자동차 여행이었기 때문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중요했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운전하자. 하루에 너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야간 운전은 절대 하지 말고, 비가 오면 무조건 숙소를 찾는다. 그리고 시간은 많으니 고속도로를 타지말고 국도로 천천히 움직이자. 뭐 이런 류의 규칙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출발 바로 전날 까지 구체적인 여행 루트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서쪽으로 내려가서 제주도 들어갔다가 남쪽, 동쪽 바다를 거쳐 올라와야지'라는 정도. 하지만 막상 출발하려고 생각하니 '서쪽 어디로..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프롤로그

드디어 이 포스팅을 시작하는 군요. 전국 일주. 사실 '일주'까지는 못해서 아쉬운 여행이 됐지만, 약 40일 간의 자동차 여행이니 평생 기억에 남을 여행이네요.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였습니다. 머리를 비우는 여행. 그것도 직접 '운전'해서. 머릿 속에 그렸던 여행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숙소도 정하지 않고 네비도 켜지 않고 핸들 닿는 대로(핸들이 닿는 다는 표현은 좀 어색하네요. 하지만 핸들 돌리는 대로, 이것도 좀 어색하고 바퀴 닿는 대로... 이것도 별로고...)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경치가 있으면 쉬었다가, 해가 지면 숙소를 찾아 한숨 자고 다시 출발하는 그런 여행. 그러다가 저녁을 먹으러 들른 식당에서 다른 여행객을 만나 같이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

수첩 정리하다가 발견한 오래 전의 글

가끔은 한걸음 물러서서 보아야 한다고 되뇌이곤 했습니다.정작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을 때에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한걸음 물러서서 보는 일의 필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한걸음 물러서 있습니다.세상 일로부터. 회사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친구들로부터.한걸음 물러서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아니 어쩌면 너무 멀리 물러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물러서, 떨어져, 도망쳐 있으니돌아가기가 싫어졌습니다.이대로 이렇게 많은 일들과 떨어져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시골로 내려가는 이들.자연과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도인들의 마음이 슬쩍 이해됩니다. 이 방 한 구석의 저 특이한 창문.저 창문을 열면 어제의 내가 보일 것 같습니다.지금 들리는 저 소리들이 어제의 소리 같습니다.나는 저 문을..

Litters 2017.06.04

2017 보홀 여행 - 4일차 & 5일차

드디어 보홀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리조트 체크아웃하고 다시 세부 섬으로 돌아가는 일정이고, 비행기는 새벽 2시 출발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일정은 다음과 같죠. 1일차 : 오후 7:45 출발. 필리핀 시간 11:20 도착. 공항 앞 호텔에서 1박2일차 : 오전 9시 배 타고 보홀 섬으로. 오후 1시경 체크인. 리조트 1박3일차 : 호핑 투어와 마사지. 리조트 1박4일차 : 리조트 체크아웃. 배 타고 세부 섬으로 이동. 저녁 식사 및 마사지. 숙박 없음5일차 : 필리핀 시간 새벽 2시 비행기로 세부 공항 출발. 오전 6:30 공항 도착.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3박 5일의 일정입니다. 아마 그동안 보홀 다녀오신 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일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6월부터 직항이 생긴다고 하니 (한국에서 새벽에 ..

2017 보홀 여행 - 3일차

사실상 이번 보홀 여행의 가장 핵심인 날입니다. 1일차는 비행기타고 날아가 잠 자느라 끝. 2일차는 세부에서 보홀로 들어가고 저녁 먹고 끝. 드디어 온전하게 보홀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날~!! 꼭두 새벽에 호핑을 예약해놨습니다. 기상 시간이 새벽 5시. 마침 이 즈음에 동이 터옵니다. 날씨가 워낙 좋다 보니 꽤 아름다운 장면이었는데, 비몽사몽간에 핸드폰을 안 가져가서 제대로 못 찍었고, 위 사진은 동이 틀락말락 할 즈음에 숙소 바로 앞에서 담배 태우면서 한 컷. 리조트 앞으로 트럭도 아닌 것이 버스도 아닌 것이 (사진을 미처 못 찍었는데, 지프니 라고 부르는 듯 ) 하나 왔는데, 저희들 말고도 같이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호핑은 따로 하게 되지만, 같은 업체를 이용하는 분들인 듯. 보트는 알로나 ..

2017 보홀 여행 - 1일차 & 2일차

매년 5월 연휴가 되면 친구들과 여행을 갑니다. 올해가 5년 째네요. 처음엔 유후인을 다녀왔고 그 다음 해엔 오진, 제가 바빠서 참석하지 못한 해에는 세부 그리고 작년엔 오키나와를 다녀왔네요. 그리고 올해 연휴엔 보홀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리딩을 합니다. 유후인과 오키나와는 제가 리딩을 했었고, 올해는 다른 친구의 리딩으로 편하게 다녀왔네요. 보홀(Bohol)은 일단 필리핀에 있는 섬입니다. 세부 섬 옆에 있습니다. 원래 다이버들에게 유명한 섬이었는데, 최근 배틀 트립에 나와서 더 많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다녀올 때는 직항이 없었는데, 6월부터 필리핀 항공에서 직항을 띄운다고 하니 더 많이들 찾게 되겠네요. 우리가 묵은 리조트는 팡라오(Panglao) 섬 - 보홀 섬에서 다리로 이..

Adobe Creative Cloud (CC) Photography 결제 오류 해결!

아무래도 돌아다니면서 사진 편집할 일이 많아질 것 같고,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대체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Adobe Lightroom 밖에 없다는 결론. 예전부터 쓰던 프로그램이라 사용법 같은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모바일에서 공유하면서 쓰려다 보니 결제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Adobe 제품은 워낙 예전부터 쓰고 있던 터라 Adobe ID도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 두었던 상황. 제품군을 살펴보고 Adobe CC Photography를 선택. 결제하려고 하는데... 아, 여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결제가 안 되는 거다. 구글링해보니 Adobe ID를 만들 때 국가 선택을 잘못한 듯. 아마도 미국으로 되어 있는 듯했다. Adobe 홈페이지에서는 어느 국가로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

Digital Lives 2017.05.16

11년 만에 백수가 되었습니다.

될 수 있으면 포스팅에 사진을 최소한 하나씩 붙여두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포스팅에는 어떤 사진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포스팅을 반말로 해야할 지 존대말로 해야할 지도 고민이 되더군요. 제목도 잠깐 생각을 해봤는데, 도통 적절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 11년 만에 백수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11년을 꽉 채웠더군요(정확하게는 6/1에 11년이 꽉 차기 때문에 18일 정도가 부족합니다만). 자주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긴 한데, 이렇게까지 오래 다닐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게임 회사 취직을 준비하고 있던 게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일을 시작하게 됐었거든요. 대학을 졸업하고 30대 초반까지 건축 설계 사무실, 인쇄물 디자인과 웹 디자인, 전문 월간지 기자 등의 일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다..

Litters 2017.05.14

교토 얘기를 슬슬 시작해 볼까...

교토에 처음 갔던 건 작년이었다. 특별한 관심이 있던 도시도 아니었고, 잘 아는 도시도 아니었는데 교토를 좋아하는 지인이 반드시 나도 좋아할 것이라는 강력한 추천. 어디든 떠나고 싶은 때였기에 바로 숙소와 비행기를 예약하고 출발했다. 지인의 추천은 정확했다. 도착하고는 바로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됐다. 그 이후 시간이 나면 교토에 갔다. 2박 3일, 3박 4일, 9박 10일... 작년에 총 20일 정도의 여행. 올해도 한 번 다녀왔다. 아직 가볼 곳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동네는 어느 정도 둘러본 듯. 교토에서 들렀던 장소들, 먹었던 음식들, 마셨던 술들. 사진으로 잔뜩 남겨놨는데 정리를 안 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첨부한 사진은 처음 교토에 갔던 ..

Travel, Places 2016.08.27

그동안 다녔던 섬 여행 사진

섬으로 여행 가는 걸 참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어떻게든 섬으로 가보려고 하는데, 최근에는 영 못 갔다. 뭐 일본이 섬나라니까 일본으로 다녀오는 걸 섬 여행이라고 한다면 어떻게든 다니고 있기는 한건가... 꽤 오래 전의 여행들도 블로그에 전혀 정리하지 못 하고, 블로그에 포스팅도 전혀 못 하고 있는 요즘! 갑자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라이트룸을 열어서 그간의 사진들 중 '섬'에서 찍은 사진들만 골라봤다. 봄이 근처에 와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씨지만 그래도 아직은 찬바람이 부는데, 바다와 섬 사진으로 여름 기분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달까. 라이트룸에 정리한 사진은 2008년부터. 7년전 7월. 굴업도. 굴업도하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이 사진. 사실은 더 예전에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Travel, Places 2015.03.07

아시아의 베니스라고 불릴만한 - 중국 오진(烏鎭, Wuzhen)

(2014.05.12 수정) 제대로 확인 안 하고 썼더니, 오류가 많네요. 제가 묵었던 곳이 '서책', 짧게 구경하고 온 곳이 '동책'입니다. 그리고 삼백주의 도수는 '55도'로 정정합니다. 아래의 글은 모두 수정한 글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밀린 여행기가 엄청나게 많지만, 일단 최근에 다녀온 것부터 털어내야 되겠다는 생각에 사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음식 사진은 일단 다 제외했고, 일정(오진 2박, 상해 1박) 중에서 오진의 사진을 주로 정리했습니다. 어차피 상해 사진은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여행지 정보를 찾아보다보니 한문으로 烏鎭이라고 적는데, 발음을 오진/오전/우진/우전 등 다양하게 표기하고 있네요. 뭐가 제대로된 건지 몰라서 일단 제가 들은 그대로 오진이라고 적습니다. 영..

Travel, Places 2014.05.11

이런 걸 '힐링' 소설이라고 하는 건가? -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 | 미야시타 나츠 | 임정희 | 봄풀출판 | 2012.08 어떤 이유로 주문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 정말 별 기대 없이 펼친 소설. 하지만 의외로 대단히 재밌었던 소설. 왜인지도 모르고 파혼당한 아스와. 실의에 빠져있는 그녀에게 롯카 이모가 다가와 '드리프터스 노트'라는 것 적어보라고 한다. 일종의 to do list 같은 건데, 하고 싶은 걸 적고 실행하면 지우는 노트. 적고 실행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의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는... 뻔하지만 그런 전개가 싫지 않은 - 전형적인 것이 가지는 힘이랄까 매력이랄까. 그리고 이럴 때 디테일이 힘을 발휘하는 듯 - 따뜻하고 귀여운 그리고 여성적인(?) 소설.

Media/Books 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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