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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50년 전통 갈비집 - 소복갈비

자동차로 전국을 여행하다가 홍성에 들렀을 때 찾았던 집이다. 위의 사진에서는 전봇대에 가려졌지만 '50년 전통의 그맛'이라는 문구에 혹했다. 홍성은 한우로도 유명한 지역이니까 당연히 홍성 한우를 사용했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렀다. 혼자 방문하면 안 받아주는 식당도 있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미리 전화를 드렸다. 1인분은 주문할 수 없지만 2인분을 주문한다면 혼자라도 상관없다고 하셨다. 워낙 입이 짧은 편이라 2인분이 너무 많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주도 한 잔하면서 먹다보니 충분히 다 먹어치울 수 있는 양이었다. 좌석에 화구가 있긴 한데, 불을 직접 피우는 집은 아라서 사용하진 않는다. 반찬들이 여러 개 깔리는데 딱히 필요 없는 것들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 반찬들이었다. 특이하게 작은 게가 반..

Travel, Places 2018.06.05

납딱사배기 - 울릉도의 어떤 밤에 대한 추억 feat. 촛대암매점

혼자 울릉도에 갔을 때다. 저녁무렵 산책을 시작해 저동에 도착했다. 백팩에는 화이트 와인이 한 병 들어 있었고, 저녁으로는 회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저동항에 있는 횟집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고 싶은 분위기들이 아니었다고 할까. 어쨌든 그날의 '기분'에 어울리는 가게를 찾을 수 없었다. 촛대암과 등대가 있는 좀 외진 방향까지 걸어갔을 때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곳에 작고 허름한 가게가 하나 있는 걸 발견했다. 손님은 아무도 없었고, 할아버지 한 분이 가게를 닫을 듯이 뭔가를 정리하고 계셨다. 혼자서 간단하게 회를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가 가져온 술을 마셔도 되겠냐고 여쭈었다. 무뚝뚝하지만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자리에 앉으면서 어떤 횟감이 좋겠냐고 추천을 부탁드..

Travel, Places 2018.06.05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3일차 - 안면도

3일째의 아침에도 엄청 일찍 일어났습니다. 전날 밤에 잠이 잘 안 와서 엄청 뒤척거리고, 술도 좀 마시고 그랬는데도 아침엔 엄청 일찍 일어나지더군요. 7시에 일어나서 10시에 체크아웃하기까지 뒹굴거리면서 오늘의 일정을 좀 체크해봤습니다. 안면도 쪽으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긴 했는데, 점심 식사를 어디쯤에서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길래 전국 맛집 지도를 확인(정확하게 제가 확인한 지도는 링크 건 것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수요미식회를 베이스로 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비슷하네요)! 마침 태안에 화해당이라는 유명한 간장게장집이 있더군요. 일단 거기서 점심을 먹는 것을 목표로하고 모텔을 나섰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뒹굴었더니 배가 ..

초보의 자동차 전국 일주 : 2일차 - 송도와 대부도

드디어 2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강화도 남쪽, 동막 해수욕장 부근의 펜션에서 엄청 일찍 일어났습니다. 밤에 할 일이 없다보니 일찍 자게 되고, 그러다보니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게 되더군요.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데 기상 시간이 빨라지니 배가 고파지는 시간도 빨라져서 아침을 챙겨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폭풍 검색을 해보니 근처에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 있더군요.토가라는 식당이었습니다. 순두부와 새우젓이 전문인 식당이었는데, 순두부도 아주 좋았고 새우젓도 특이하고 좋았습니다. 반찬들도 맛있어서 가볍게 아침을 먹으려다가 배부르게 먹고 나왔네요. 근처에 가신다면 추천할만한 식당입니다. 새우젓을 뭔가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 같았는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여행 초반이 아니었다면 사오고 싶은 맛..

Lightroom을 이용한 사진 정리 및 포스팅 프로세스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휴식을 계속 리셋한 바, 미루고 미루던 일을 요즘 처리중;;아이폰 - 촬영아이패드 - 편집 및 포스팅데스크탑 - 사진 관리로 역할 구분 정리중.만약 디지털 카메라의 데이터나 필름 카메라의 스캔 데이터가 끼어 든다고 해도 촬영 이후 데이터가 데스크탑으로 들어오는 것만 달라질 뿐 같은 프로세스로 가능.일단 모든 프로세스는 라이트룸을 사용하는데, 라이트룸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라이트룸 클래식은 데스크탑 기반의 사진 관리/편집 프로그램으로 예전의 라이트룸이 이걸로 바뀌었다. 클라우드 기반의 라이트룸이 클래식 붙지 않은 라이트룸. 클라우드 기반이라 아이폰 및 아이패드 심지어 데스크탑용의 앱도 있다.1. 촬영..

Digital Lives 2018.05.16

마그넷 시리즈 - 1. 산타모니카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행지에서 기념품으로 마그넷 - 정확한 명칭이 이거 맞나? 냉장고에 붙여두는 자석말이다 - 을 산다. 방문하는 모든 여행지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서 사진만큼 온전하게 모든 기억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에 띌 때마다 사두니 나름 양이 많아졌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그곳이 떠오르기도 한다.요 마그넷들을 가끔 스케치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시험삼아 하나 그려봤다. 아이패드 + Tayasui Sketches Pro 의 조합. 가장 좋아하는 느낌은 아이패드 기본 메모장에 색연필로 그리는 건데, 왠지 이번 마그넷에는 컬러 사진이 있어서 수채화 붓을 좀 써볼까? 하고 타야수이 스케치로 그려봤다. 역시 전혀 쓸데없는 선택이었다. 자꾸 그리다보면 더 나아지겠지...재작년..

Sketches 2018.05.07

말랑함에의 강요

하루에 하나씩의 글을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매일매일 고민 중이다.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할지. 사실 떠오르는 소재들이 있긴 한데, 매번 비슷한 분위기의 글을 쓰는 것 같아서 나름 필터링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글을 아예 쓰지 못하는 날이 생긴다. 사실 뭐 그러고보면 이틀 연속으로 글을 쓴 날이 한 번 밖에 없다.어쨌거나 주말 내내 '이번엔 좀 말랑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근데 마침 떠오른 소재는 매우 딱딱한 소재여서 - 이 소재는 나중에 정리해서 한 번 써보기로 - 어찌하면 말랑말랑한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주말을 훌쩍 흘려보냈다.그러고보면 나는 내 자신이 '말랑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강한 강박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공대 ..

Litters 2018.02.26

바 이야기 -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바에서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한다. 혼자서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텐더들이랑 얘기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칵테일을 잘 만들거나 좋은 술을 잔으로 마실 수 있는 바들을 좋아한다.일본을 여행하면서 바를 찾아다니는 것도 엄청 좋아라하는데, 흔히 우리나라에서 바(BAR)라고 생각하면 떠올리는 모습 그러니까 비싼 가격의 양주(이럴 땐 왠지 이 표현이 더 어울린다)를 마시면서 젊은 여성 종업원들과 이야기를 하는 형태의 바 말고, 술이나 이야기 또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형태의, 사실 본래의 '바'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곳들이 아주 작은 동네 구석구석에도 있을 정도로 많기 때문.위의 사진은 얼마전 도교에서 지낼 때 시모키타자와에서 꽤 오래되고 유명한 뮤직 바라고 해서 찾아갔던 트러..

Litters 2018.02.23

첫 교토 여행의 기억

2015년이었다. 일도 재미없고 일상에 찌들어 - 아, 이런 지겹도록 평범한 표현이라니 -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업무 시간에 동생들과 메신저로 얘기를 하다가 언제나처럼 '아~ 훌쩍 떠났으면 좋겠다~'라고, 말 그대로 별 의미없이 한 마디를 던졌다."오빠! 교토 가세요!"같이 얘기하고 있던 동생 중 하나가 강력하게 추천했다. 아니 추천의 수준이 아니었다. 명령이었다. "꼭! 가세요. 오빠는 교토를 무조건 좋아할 거예요. 휴가도 있잖아요. 무조건 가세요!" 너무나 강력한 추천 아니 명령에 책상 아래로 빠져들 것 같이 흐물거리던 자세를 똑바로 고쳐 앉았다."그렇게 좋아?"말이 필요 없다고 했다. 무조건 떠나라고 했다.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봐 주었다. 그러더니 사이트를 하나 알려주고는 호텔을 빨..

Travel, Places 2018.02.20

하루에 글 하나씩 쓰기

비슷한 글을 여러 번 썼었다. 하지만 계속 실천하지 못했다.매번 이번에는 기필코! 하는 마음이지만, 매번 실패하고 말았다. 백수인 지금은 그 결심과 다짐의 결이 조금은 다르다.어쨌든 써야하고, 쓰고싶다. -----------------------------------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뭘 쓰지?'다. 그래, 가장 힘든 건 역시 소재다. 주제는 그 다음 얘기인 듯.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변의 것을, 느끼는 그대로, 나의 생각을 쓰자! 는 뻔한 얘기로는 적당한 소재를 골라낼 수가 없다. 사실 난 '00에 대해서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 바로 키보드 앞에 앉는 편이라 소재에 대한 고민을 크게 했던 적이 없는데, 무조건 매일 하나씩의 글을 쓰자도 결심을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Litters 2018.02.19

우연이었다

몰랐었다. 우연이었다.나는 그런 걸로 작전을 짤 만큼의 인간이 아니다.심지어 소개팅 이후의 첫 만남(흔히들 말하는 애프터)에서 그런 작전(?)을 짤만한 과감한 인간이 아니다. 우연이 좀 겹쳤달까?소개팅 날짜가 잡혔는데 마침 가보고 싶던 식당이 있었다. 당시 막 떠오르는 이국적인 식당. 요즘엔 좀 흔해졌지만 그땐 그리 많지 않았고, 나도 별로 먹어본 적 없는 국가의 요리. 하지만 그 나라의 와인은 좀 마셔봤었기에 와인을 주문했고, 고기 요리와 해산물 요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스파라거스를 주문했을 때, 상대방이 활짝 웃었다. "저, 아스파라거스 좋아해요. 하지만 식당에서 그런 걸 시키면 친구들한테 혼나곤 했어요. 왜 그냥 야채를 시키냐고. 아스파라거스 좋아하시나요?" 아마 아스파라거스 때문이었을 거다.좀처럼..

Litters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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