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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A] 형사전문 변호사 99.9 시즌 2 (2018) - 유쾌한 일본 드라마의 요소들을 잘 갖춘 법정 드라마

zzoos 2020. 6.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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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즌 1이 방영됐고, 2년 뒤인 2018년 시즌 2가 방영됐다. 주인공인 마츠준(마츠모토 준)은 그 유명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일본판에서 구준표 역할을 맡았던 유명 그룹 아라시의 멤버. 이 드라마에서는 대형 로펌에서 형사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의 제목인 99.9는 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표현하고 있는데, 일본의 검찰이 기소한 형사 사건의 99.9%에서 피의자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는 통계에서 나온 숫자다. 다른 드라마에서 나온 말들이나 여러 가지를 종합해보면 그런 이유로 검찰은 확실히 유죄로 판단할 수 있을 때만 기소를 한다고 한다. 어쨌든 이 드라마에서는 기소된 사건에서 무죄를 받아내는 확률, 그러니까 0.1%의 확률을 뚫고 피의자가 무죄를 받는 이야기들을 그린다.

 

검찰, 기소, 유죄 뭐 이런 단어들이 나오니까 괜히 딱딱한 드라마인 것 같지만 사실 이 드라마는 매우 유쾌한 드라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도 리메이크된 적이 있는 유명한 드라마 '리갈 하이'나 고전이지만 일본 드라마를 논할 때 항상 언급되는 '히어로' 같은 드라마도 법정에서 벌어진 얘기를 그리고 있지만 유쾌한 캐릭터들과 상황 설정 덕분에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가벼운 유쾌함이 전반에 깔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도 특이하고 유쾌한 설정이 가득한 캐릭터들이 무거운 내용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 웃으면서 계속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아재 개그를 날리는 천재(?) 변호사인 주인공, 복화술로 긴장을 푸는 동료 변호사와 과장된 말투로 주인공의 아재 개그에 감탄하는 상사. 그리고 프로레슬링의 광팬과 힘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며 드라마 내내 슬랩스틱을 날리는 사무소 직원들이 모여 억지스럽고 과장되어 있지만 유쾌한 상황을 계속 만들어 낸다. 거기에 주인공이 퇴근하면 독특한 가게에서 요리를 하며 사건의 단서들을 정리하곤 하는데, 그 가게 역시 절대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억지스러운 설정의 가게다.

 

약간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 진지하게 단서와 증거를 찾아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 역시 결코 가볍게 다루고 있지 않다. 게다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속도감도 괜찮은 편이고 주인공인 마츠준의 연기 또한 어색하지 않다. 상사 변호사로 나오는 카가와 테루유키는 연기를 잘하는 걸로 워낙 정평이 나 있는 배우이고 조연들의 연기 또한 딱 괜찮은 수준. 오히려 조금 어색한 사람은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키무라 후미노 정도인데, 그마저도 그녀의 어설픈 캐릭터와 겹치면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꽤나 괜찮은 드라마다. 기억에 남는 드라마 베스트를 꼽을 때 같이 줄을 세울 드라마까지는 되지 않지만, 가볍고 유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하다.

 

아, 사족이지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인 마츠모토 레이지가 직접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아마 그 외에도 많은 유명인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 같은데, 일본의 유명인을 잘 몰라서 내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마츠모토 레이지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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