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랜만입니다. 만포장. 오랜만이라고 너무 욕심냈나봐요. 두 명이서 너무 큰 농어를 잡았어요. 먹다 지쳐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멀리서 오느라 수고했다 제인. 어쨌거나 싱싱한 농어잡고, 매운탕 끓여먹고, 2차가서 맥주에 동표 골뱅이까지. 배부른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만포장이 음식을 좀 하죠. 하지만 만포장엔 사람이 많고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그 옆에 가락횟집은 차라리 좀 조용하고, 신발 안 벗어도 되도록 테이블도 있어서 가끔은 그쪽으로 갈 때도 있어요.
가락시장 근처에서 2차를 해결하려다보니 멀리 못 갔어요. 가락시장 역 뒤쪽에 있는 동표 골뱅이집입니다. 을지로, 충무로의 골뱅이 골목에서도 동표를 써야 오리지널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곳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맥주겠죠. 맥주는 그냥 그랬어요. "동표 골뱅이 쓰세요?" "한 캔 그대로 다 들어가는 거죠?" 뭐 이런 걸 물어보고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괜히 쑥쓰럽네요.
그나저나 가락시장에서 화이트 와인 BYOB해 가지고(안되면 주최자가 준비하고) 킹크랩도 찌고, 회뜨고, 새우 굽고, 낙지 끓이고 배터지게 먹어야 되는데, 작년부터 기획만 계속하고 추진이 안되네요. 역시 사람은 추진력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