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s, Wines, Foods

새로 생긴 와인바 3곳

zzoos 2004. 8. 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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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청담/압구정 일대에 새로 생긴 와인바 3곳을 다녀왔다. 그 중 한 곳은 '최근 청담동에서 제일 잘나가는' 와인바로 입소문 난 곳이고, 한 곳은 '룰라의 전 멤버 김지현이 오픈한' 와인바. 마지막 한 곳은 국내 최초로 '샴페인 전문 바를 지향하는' 곳이다. 각각의 특색이 모두 다르니 딱히 뭐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3곳을 단순비교하면 1위 WR, 2위 the Bubbles, 3위 Dudo 이다.

▨ Dudo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청담동의 Dudo. 룰라의 전 멤버인 김지현이 지난 6월 오픈했다. Dudo는 '유혹'이라는 뜻이라고. 그 이름에 어울리는 '양귀비꽃' 문양으로 장식된 벽면이나 입구의 문살이 눈에 띈다.

학동사거리에서 디자이너스 클럽을 지나 우회전해서 언덕을 끝까지 올라가면 스타빌딩 3층에 위치한 Dudo는 가장 큰 특징이 '멋진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 요즘 같이 저녁 바람이 선선한 계절에 들르기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특색'이 없다는 점. '김지현'이 주인이고, 테라스가 있는 와인바. 라는 것 외에 특출나게 사람을 끌어모을 요소가 없다. 9월 17일에 첫 파티가 기획되어 있다는데, 와인의 격식보다는 젊은 문화와 함께 즐기는 음료로서의 와인을 지향한다고 한다. 어떤 성격의 와인바로 성장해갈 지 주목해볼 필요는 있을 듯.

넓은 공간을 횡~ 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는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 WR

다음날 찾은 WR은 최근 청담동 일대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된다는 와인바. 인터넷에서도 몇몇 취재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다(소개 링크).

위치는 청담 초등학교 옆 일 마레 건물 지하(와인바 까사 델 비노 근처이고, 질샌더 매장 건너편이다). 우선 계단을 내려가며 보이는 벽면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다. 바스키아의 그림과 닮은 그 그림은 바스키아를 좋아하는 사장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WR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그 '컨셉'이다.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서 사장이 직접 믹싱한 음악은 20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바로 그 음악이다. 그리고 WR의 주력은 와인이 아니라 '샴페인'이다(여기서 말하는 '샴페인'이란 거품이 들어있는 와인을 뜻하는 '스파클링 와인'을 잘못 쓴 것이 아니라 정말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샴페인만을 뜻한다).

WR의 사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잘난척 하지 말라!'라고 한다. 와인을 격식에 얽메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충분히 만들어 주겠다는 뜻. 유럽식 젋은 음악에 젊은 생각을 가진 사장, 젊은 분위기의 인테리어.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파티에는 전문 DJ를 불러 '클럽'의 분위기가 그대로 날 듯.

쉽게 설명하면 '격식없이 와인을 마시는 클럽'. 그 컨셉과 분위기에 박수!!

▨ the Bubbles

마지막으로 버블스는 바로 어제(8월 29일) 오픈한 정말 '파릇파릇'한 와인바다. 아니 샴페인바다. 홈페이지를 보면 매장의 분위기나 메뉴들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와인은 전혀! 팔지 않는다. 대신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샴페인(여기서 말하는 샴페인도 WR에서 말하는 것처럼 '스파클링'이 아닌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샴페인을 말한다)을 취급하며, 취급하는 모든 샴페인은 '글라스'로도 판매한다. 그러니까 한 잔씩 마실 수 있다는 의미. 요게요게 매력적이다.

그리고 '홍합' 요리에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요리사는 꼬르동 블루 출신. 매니저 언니가 매우 아리따운 버블스는 유럽식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가볍게 샴페인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된다. 위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맞은 편 하나은행 골목(스타벅스 있는 골목) 끝에서 보면 2층에 버블스라는 간판이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화장실'. 직접 가보면 느끼겠지만... 너무너무 아쉽다. -0-


이상 3곳의 와인바를 소개했는데.... 참고로 나는 3곳 모두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a

끝으로 모두 민감하게 생각할 '가격'을 얘기해본다면 오히려 '버블스'가 가장 메리트가 있다. 이유는 저렴한 '스파클링 와인'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종류는 많지 않지만, 최근 북미에서 '버블리(Bubbly)' 열풍을 몰고왔던 쟈르데또 프로쎄코를 29,600원에 즐길 수 있는 것은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쟈르데또 프로쎄코는 결코 비싼 스파클링이 아니기에 가능한 가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버블스에 싼 와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샴페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40만원을 훌쩍 넘기는 최고급 샴페인들도 구비하고 있다.

여튼 WR과 Dudo는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다. 하지만 청담동 일대에서 '젤 비싼' 가격도 아니라고 한다. 그 일대의 '가격대'를 제대로 조사해보기 전까지는 가격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 어쨌거나 나한테는 '비싸다'. 난 '극빈층' 이잖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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