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세부묘사

zzoos 2006. 6. 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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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일단 굉장히 탁한 녹색이다. 아니 연두색에 더 가깝다고 할까? 하지만 그 맑고 명랑한 색이 아니고 아주 탁하고 오염된 색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질만큼 지저분한 연두색. 가만히 보면 식물 같다. 덩쿨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식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촉촉한 물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 때문이다. 단면을 잘라내도 수분은 커녕 돌가루가 튕길 것 같은 척박함과 푸석함. 그래도 그 녀석이 식물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건 튀어나온 가시 때문이다. 장미의 줄기라던지 너무 많이 자라버린 두릅의 줄기처럼 뾰족한 가시가 돋혀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정말 딱 장미 줄기의 가시처럼 생긴 것이 매우 촘촘하게 박혀있다. 그래서 식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그것을 식물로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그 줄기들이 둥글게 둥글게 뭉쳐서는 결국 멀리서 봤을 때는 공 같은 모양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서부영화에서 바람이 불면 옆으로 굴러가는 무언가 처럼, 덩쿨이 둥글게 말려서 공모양을 하고 있다. 그 중심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말려 있다. 누가 이렇게까지 공들여 말아 놓았을까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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