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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7

뻔한 전개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영화 - 촌마게 푸딩

:: 촌마게 푸딩 (ちょんまげぷりん, A Boy and His Samurai, 2010) 오랜만에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나 볼까? 하면서 외장 하드를 뒤지다가 푸딩이라는 단어에 이끌려서 보기 시작한 영화. 생각과는 다르게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고 건전한 가족 영화. 아마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 같은데(만화였어도 재밌었을 듯), 사실 스토리 전개는 뻔~하다. 에도 시대에서 타임 슬립해 현대의 도쿄에 떨어진 사무라이 야스베. 그리고 아들 토모야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 히로코. 야스베는 코모야를 위해 푸딩을 만들면서 각종 빵과 케잌을 만드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결국 셋은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뭔가 뻔한 흐름이다. 하지만 흘러갈 얘기를 뻔히 짐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에피소드들은 ..

Media/Movie, Drama 2011.11.27

Nespresso Variations 2011

올해도 어김없이 출시. 항상 연말이 되면 이런 녀석들로 연말 분위기 내주신다. 그만큼 카드 결제 금액만 늘어가고... 어쨌거나 이번에 나온 세 종류의 캡슐은 왼쪽부터 각각 바닐라 블로섬(Vanilla Blossom), 체리(Cherry), 다크 초컬릿(Black Chocolate)이다. 우선은 모두 따뜻한 아메리카노로만 마셔봤는데, 대강의 시음 느낌을 정리해보면. :: 바닐라 블로섬 : 추출할 때부터 향긋하고 고소한 향이 퍼지더니 입 안에서도 상쾌하고 향긋한, 그러면서도 바닐라 특유의 고소함을 잃지 않는 매력이 있다. 크레마도 엄청 부드럽네. :: 체리 : 다소 강하게 올라오는 체리향. '나는 체리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확실한 향이다. 체리향을 살리기 위한 것인지 커피의 개성은 많이 죽어있지만, 전체적으..

11월 29일이라 이거지?

삼촌팬(?)의 의무(?) 같은 걸로 한정판과 일반판을 각각 하나씩 예약 주문해 놨다. 음원도 벅스에서 예약 주문해놨다.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까 하루에 하나씩 미리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늘어나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것들 다 괜츈하다. 가만히 보면 괜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제작에 참여한 작곡가들이, 정말 헐~ 소리 난다. 저 정도쯤 모여서 작업을 하려면, 이건 정말 돌아다니면서 '노래 한 곡만 주세요~'해서 모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이번에 너랑 꼭 작업하고 싶은데, 내 노래 좀 써주겠니?' 했을 것 같은... 어쨌거나 다음주구나. 이 앨범 때문에(?) [11월의 앨범 by zzoos] 포스팅은 꾹 참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Media/Music 2011.11.24

잔잔하게 그려지는 풍경 같은 소설 - 7월 24일 거리

:: 7월 24일 거리 | 요시다 슈이치 | 김난주 | 재인 참 얇다.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 중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였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고, 머리가 복잡해지기 싫어서 얇은 책을 골랐다. 천천히 읽으려 했는데 너무 얇아서 금세 다 읽어 버렸다. 얇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요시다 슈이치가 원래 그렇듯, 또 김난주씨의 번역이 그렇듯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듯이 읽어버렸다. 포루투갈 리스본에 있다는 7월 24일 거리(Avenida 24 de Julho).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항구 마을을 리스본으로 대치(代置)하여 거리며 건물 심지어 정류장까지 모두 리스본에 있는 것들의 이름을 붙여두고 살아가는 혼다. 그리고 그의 회사, 고교 동창생,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그가 들고 있던 책은 에메랄드빛 표..

Media/Books 2011.11.24

한 편의 시원한 액션 영화 - 한밤중에 행진

::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 양억관 | 재인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 역시나 시원시원하다. 혹자는 무게감이 없다고 하지만 무게? 진지함? 꼭 필요한 건 아니니까. 있는 것도 좋고, 없는 건 없는대로 좋고. 어쨌거나 그간 읽었던 그의 소설들보다 훨씬 스토리와 '장면'에 집중하는 소설이다.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기분. 아주 빠르게,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뒤끝도 깔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키리바시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졌다.

Media/Books 2011.11.17

도대체 지하철에서 몇 번이나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던 건지... - 두근두근 내 인생

::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창비 주위에서 너무 평이 좋으면 오히려 안 읽게 된다. 하지만 이건 어째서인지 손이 갔고, 읽었고, 좋았다. 가끔은 간질거리지만 풍부하고 부드러운 표현들이 넘치고, 담담하게 말하려 하는 덕에 슬픈 공기가 가득차 있지만 가벼운 웃음을 지을 수도 있다. 어찌보면 뻔할 것 같던 '불치병에 걸린 소년의 이야기'는 멋진 반전으로 '나 이런 이야기야!'하고 단단하게 자리를 잡는다. 좋다. 읽고 싶은 젊은 작가들이 많아진다는 것. 김애란. 잘 기억해두고 다음 작품들을 기다려야겠다. 그나저나 '올해의 소설'은 후보가 너무 많은데 이거.

Media/Books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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