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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본문
오쿠다 히데오 | 양억관 | 은행나무
공중그네의 속편이라고 말하면 되려나? 이라부 종합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와 가슴과 허벅지를 훤하게 보이도록 주사를 놓는 섹시 간호사 마유미가 여전히 등장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스토커라고 생각해버리는 자뻑 공주, 한 번 서버린 그것(?!!)이 수그러 들지 않는 병에 걸린 사내, 수영 중독증에 빠진 직장인, 생각하는 순간 문자를 보내버리는 휴대폰 중독증 학생, 집에 불이 날까봐 가스가 폭발할까봐 전기가 누전될까봐 외출을 할 수 없는 자유기고가 등이 이라부와 마유미를 만나러 온다. 물론 이라부는 언제나처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들을 치료한다.
대단히 읽히는 속도가 빠른 작품. 문장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에 거침이 없다. 펼치자마자 어느새 다 읽어버렸다. 독서의 즐거움. 텍스트의 매력.
어쨌거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휴대폰에 중독된 학생의 에피소드. 그에게 휴대폰은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의 창구다. 그래서 한시도 그것을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 자신은 주변 사람들(스스로는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사이에서 중요한 인물이고, 인기있는 인물이고, 핵심 멤버라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연락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내어줄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관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에 바쁘다. 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런가. 휴대폰을 잠시 잃어버린 사이, 자신이 참석하기로 했던 모임엔 다른 친구가 대신 참석했고, 사람들은 자신을 좀 이상한 아이라고 얘기하면서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그럴수록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휴대폰에 더욱 매달린다.
........ 내 얘기 같았다. 휴대폰에 중독되어 있지는 않지만. '내가 없는 곳에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상상을 하면' 이런 비슷한 문구가 있었다. 그래 나도 그걸 견디기가 힘들다. 지금은 몸이 피곤해서 여기저기 모임에 다 참석하진 못하지만 몇 년 전만해도 몸이 부서져라 나의 레이다에 걸린 모임엔 싹 다 참석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의 내 심정이었다. 바로 그 학생의 심정. 그리고 그게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도 안다. 정말..... 내 얘기 같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그 에피소드는 글자하나 토시하나를 정독했다.
인 더 풀을 다 읽고는 다시 오쿠다 히데오의 걸을 꺼내 들었다. 앞부분을 조금 읽었는데, 역시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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